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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일여란 무엇인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밤낮으로 화두가 성성한 단계

Q:오매일여(寤寐一如)란 무엇입니까?

A: 화두수행하면서 간절히 공을 들이면 어느 날 자동으로 화두가 들리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이 단계는 화두와 친해져서 평상시 생각이 화두이고 화두가 곧 마음이 된 상태입니다. 자동으로 화두가 들리는 단계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간절한 의심이 있어야 합니다. 참선은 마음을 쉬어 동요하는 마음을 근절하게 하려는 수행입니다. 동요가 쉬면 만물의 이치가 저절로 드러나게 되는 것인데, 막상 마음을 쉬려하면 오히려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더 망상이 치열하게 일어나게 되므로 그 번뇌하는 마음을 중지시키고 한 곳으로 마음을 모으기 위한 방편으로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화두가 의심이 안되고 다만 관(觀)하기만 하면 알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므로 화두의 답도 나타나지 않으므로 조사의 뜻을 알 수 없고, 또 억지로 하게 되면 장시간 차분히 집중하지 못하게 되므로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단 선지식을 참방하고 선지식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고 꽉 막힌 의심을 얻어야 합니다. 이 의심이 있어야 비로소 참선에 입문한 사람입니다.

다음으로는 부처님과 조사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이 일이 어찌 특정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비밀이리요, 누구든지 다 알 수 있는 공안이나 단지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모를 뿐이리라 라고 생각하고 닭이 알을 품듯이 꾸준히 한 생각 화두에만 몰두해야 합니다. 이 때는 마치 의사가 깊이 병든 환자를 앞에 두고 병 뿌리를 자르기 위하여 칼을 들고 정밀하고 세심하게 오직 수술에만 몰두하듯이 화두를 알려는 마음으로만 가득해야 합니다. 따라서 마음이 다른 것에는 도시 관심이 없어 다 전폐하고 오직 잠에서 깨어나면 바로 화두를 들기 시작하여, 차를 타고 일하고 좌선하고 밥 먹고 걷고 이야기하는 중에도 화두를 들어야 하고, 그렇게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하다가 저녁에 잠들어서도 화두를 알려는 마음을 품고 자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사람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7일만에, 어떤 사람은 1달만에 어떤 사람은 석 달만에 문득 노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화두가 들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런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느 날 잠잘 때도 화두를 들고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오매일여(寤寐一如)라고 합니다. 오매일여는 화두를 드는 꿈이 아닙니다. 꿈은 없어지고 자면서도 화두 하나만 성성하게 들리다가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깨어날 때 비로소 내가 잠자면서도 분명히 화두를 들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오매일여입니다.

이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화두 하나에 자동으로 몰입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득 어느 날 화두의 이치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고봉스님은 낮과 밤에 화두가 들리기 시작한지 7일 안에 깨닫지 못하면 목을 잘라가도 좋다라고 했으니 그리 오래지 않아 모든 이치를 알게 되고 마는 것입니다. 무불선원 선원장
(cafe.daum.net/mubuls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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