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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학자들, 간다라 미술 베일 벗겼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03.16 11:00
  • 댓글 0

불교미술사會, 탁실라 폐사지서 불상 등 발굴

“탑-승원지 갖춘 간다라 사원 첫 발굴”평가

한국 학자들이 5세기 이후 베일에 가려 있던 간다라 미술의 비밀을 벗겨냈다.

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 부설 한국불교미술사학회는 최근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23일까지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에 있는 고대도시 탁실라의 조울리안(Jaulian) 사원터에서 초기 간다라 불상 50여점을 비롯해, 동전, 토기, 금속품 등 총 300여 점의 유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한국불교미술사학회가 탁실라 폐사지에서 발굴한 공양자상.

그 동안 국내 학계가 몽골의 선사 유적, 러시아 연해주 발해 유적지 등 한국과 관련된 곳의 발굴에 참가한 적은 있지만 순수한 문화교류 차원에서 해외 유적을 발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탁실라는 간다라 지역의 초기불교사원지로서 중요성이 인정돼 왔지만 그 동안 이렇다할 발굴성과를 이뤄내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발굴은 근래 수십 년 동안의 간다라 발굴사에 최대의 성과를 올린 최고의 발굴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향후 간다라의 사원구조, 탑형식, 불상형식과 양식, 동전 연구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발굴팀은 예측했다.

간다라 미술은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문화적 요충지였던 고대 인도 북서부 간다라 지방(현재 파키스탄 페샤와르 인근)에서 기원전 2세기∼서기 5세기에 융성했던 불교미술이다. 또 이 곳에서는 서기 1세기 경 불상을 처음 제작한 곳으로 유명하며 불상의 양식에 있어서도 얼굴이나 머리카락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발굴한 지역은 탁실라 평원을 넓게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남북 방향과 동서방향이 각각 300m 정도의 규모로 탑원지와 수행공간이었던 승원지로 나뉘어져 있다.

발굴팀은 승원지와 탑원지를 나눠 각각 발굴을 시도했으며 이 곳에서 3점의 쿠산 시대 동전을 비롯해 불상, 금속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동전은 인물상과 동물상, 명문 등이 조각돼 1세기 초에 제작된 것이라고 발굴팀은 밝혔다.

또 탑원지에서 주로 발굴된 불상은 머리까지 완전히 보존된 불상 3구를 비롯해 머리가 떨어진 불상 12구, 파손돼 흔적만 남아있는 불상 다수가 출토됐다. 특히 탑실의 탑 4방벽에 수십 구의 불상과 공양자상들이 온전한 모양으로 배치돼 있었으며 불상 가운데는 원래의 불상 위에 후대에 다시 회를 발라 부조한 2중의 기법이 있어 향후 간다라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발굴 팀은 기대했다.

발굴단 단장 문명대 교수는 “간다라 지역에 대해 그 동안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에서도 계속 유적을 발굴해 왔지만 탑원지와 승원지를 온전하게 갖춘 폐사지를 찾아내 발굴한 것은 근래에는 없었던 일”이라며 “이번 발굴로 한국 고고학 및 미술학계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미발굴된 지역에 대해 이른 시일 내에 추가 발굴에 나서 종합보고서를 발간함과 동시에 이번에 발굴된 유물을 국내에서 관람할 수 있는 특별전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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