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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은 무엇인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문답

Q : 선문답이란 무엇입니까?

A : 선문답은 선지식에게 내방객이 찾아와 대담할 때 주거니 받거니 하는 기연언구(奇緣言句)의 수행자들 문답을 말합니다. 선지식은 평이한 언어로 사람을 깨닫게 하기도 하지만, 가끔 깊은 뜻이 담겨있는 한 마디를 던져서 깨닫게 하기도 합니다.

선문답은 부처님께서 초기 소승불교를 설할 때에 주로 비유를 들어 사람을 깨닫게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문답은 통상 세 종류의 질문 답변이 있습니다.

첫째는 질문의 내용에 맞는 간단한 비유나 상징으로 대답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경우입니다. 부처님처럼 긴 말은 아니고 짧고 간결한 말인데 듣고 난 다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뜻을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둘째는 말로서 상대를 깨닫게 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주장자를 내리치기도 하고, 악! 하고 소리를 질러서 어떤 곳을 보여주기도 하고, 촛불을 끄거나 다리를 부러트리거나 해서 사람을 깨닫게 하는 방법입니다. 말이 아닌 행동이나 간단한 외마디로 중요한 지점을 보게 한 것입니다. 이것을 일러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격식 바깥의 도리라고 합니다.

셋째는 질문자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혀 알 수 없는 어떤 도리를 보여준 경우인데, 정전백수자, 덕산탁발화, 전삼삼후삼삼, 판치생모 등의 답변으로서 이것을 공안, 혹은 화두라고 합니다. 이런 것들은 통상 오랜 시간 탐구하여 욕심과, 번뇌와, 시기심이 모두 쉬어 끊어져야 그 뜻이 드러나게 되는 고준한 답변들입니다. 이것을 격외구(格外句)라고도 합니다.

이중에서 두 번째, 세 번째 격외구는 주로 선(禪)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품고 공부하는 화두가 되기도 하는데, 마음이 한 생각이라도 일어나는 상태로는 도저히 그 뜻을 알 수 없으므로 화두를 들고 있는 것 자체가 만 가지 망상을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방편이 되기도 합니다.

선불교는 사람이 곧 부처임을 전제하고 가르침을 폅니다. 사람들은 완전한 부처의 성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떤 계기를 만나지 못하여 참 자기를 깨닫지 못하고 고뇌하는 중생의 삶을 살아갑니다. 선사들은 이런 사람들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대담시간에 어떤 말이나 기연을 베풀었던 것입니다. 이때 듣는 사람은 말이 끝나자마자 즉시 알아듣고 깨닫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선사의 뜻을 깨닫기도 하고, 아예 수십 년이 지나서야 그 뜻이 드러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사를 만나서 선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즉시 안다면 다행이나 만약 30년 40년이 지나서 그 뜻이 드러난다면 이것은 가히 기약 없는 수행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먼저 자성을 보아 마음이 곧 부처임을 깨달아야 하고, 다음 수행으로써 깨달음을 완전하게 하고 일체 모든 진리에 대하여 통달하고 또 부처의 행을 익히는 수행이 바로 이 화두 참선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무불선원 선원장
(cafe.daum.net/mubuls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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