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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구법승이 중국불교 주도” 밝힌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5.03.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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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硏, 4월 2일 ‘구법승 조명’ 국제학술대회

첸징푸-사토아츠시 등 한·중·일 전공자 참가

7∼8세기 중국에서 활동했던 한국 구법승(求法僧)들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한 한·중·일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정병조)는 오는 4월 2일 동국대 90주년 기념관 예술극장에서 ‘한국 구법승들의 중국 내 활동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설명>지난해 12월 한국불교연구원이 개최한 한국 구법승 활동에 관한 학술발표회

한국불교연구원이 지난해 7월 한국학술진흥재단으로부터 지원 과제로 지정받은 ‘한국승려들의 중국 내 활동에 관한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이 분야의 대가로 알려진 중국 사회과학원 첸징푸(陳景富) 교수를 비롯해 북경대 누우 리이에(樓宇烈) 교수, 일본 사토 아츠시 박사, 동국대 김상현 교수 등 3개국 9명의 학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그 동안 불교학계 또는 역사학계에서 진행됐던 몇몇 구법승들에 대한 단편적 연구와는 달리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사료에 나타난 삼국시대 및 그이후 중국으로 구법 여행을 떠났던 한국 구법승들의 행적을 종합적으로 분석, 연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구법승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도 기존의 ‘중국의 문화 전달자, 또는 중국 불교 전달자’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중국불교의 형성자’라는 새로운 평가를 시도할 예정이다.

‘구법승 연구의 의의와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은 정병조 교수는 미리 배포된 논문에서 “기존의 불교학계 또는 역사학계에서는 ‘구법승들이 단순히 중국으로부터 선진 문물을 전수하거나 중국불교를 한국에 전달하는 사람이었다’라는 연구만 진행돼 왔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역사적 사료를 검토하면 오히려 구법승들은 중국불교를 형성하거나 새롭게 발전시킨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동국대 김상현 교수는 「7∼8세기 해동 구법승들의 중국에서의 활동과 의의」에서 “한국 구법승들은 ‘동아시아 불교사상 및 문화’를 성립시키고 그 결실을 맺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중요한 참여자였다”며 “이런 이유로 7∼8세기 성립된 중국 불교의 사상과 문화는 중국만의 것으로만 볼 수 없으며 ‘동아시아 불교사상’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7∼8세기 중국 내에서 새롭게 형성된 불교 사상과 문화는 비록 중국에서 형성된 것일지라도 그 사상과 문화의 주체가 한국 구법승이었기 때문에 이를 중국불교로 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적 연구를 중시하는 중국학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95년 『한중불교문화 교류사』를 저술하는 등 한중 불교 교류사에 대한 상당한 연구 성과를 갖고 있는 첸징푸 교수 등 중국학자 상당수가 비록 7∼8세기 중국불교 형성에 한국 구법승들이 참여했을지라도 중국 내에서 형성된 것인 만큼 중국불교의 틀로 보아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해왔기 때문이다.

또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수당 시기 구법활동을 목적으로 입당(入唐)해 중국 불교사에 있어 초기 선종(禪宗)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신라 무상 스님의 사상과 업적을 조명한 중국 북경대 김훈 교수의 「중국선종과 무상선사」라는 논문을 비롯해 의상계 화엄학의 중흥자인 신림 스님을 조명한 사토 아츠시 박사의 「‘입당승(入唐僧)’ 신림과 신라화엄학에서의 위상」등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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