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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의 佛界

기자명 법보신문
동산 양개 스님의 상좌가 설법했다.
“신기하구나! 도의 세계여, 불가사의한 경계여!”
동산 스님이 상좌에게 물었다.
“도계다 불계다 하는 것은 묻지 않겠으나 도계다 불계다 하는 이는 어떤 사람인가?”
상좌가 말이 없자 동산 스님이 재촉했다.
“왜 말을 못하는가?”
“다투면 얻지 못합니다.”
“하란 말도 못하고서 어째서 다투면 얻을 수 없다 하는가?”
상좌가 말이 없자 동산 스님이 말했다.
“부처나 도는 이름뿐이니 경전을 인용해 대답해 보라.”
“경전에선 무엇이라 했습니까?”
“뜻을 얻고는 말은 잊으라 했다.”
“아직도 경전의 뜻을 마음에다 두어 병을 만드시는군요.”
“도계다 불계다 하는 자는 얼마나 병이 들었는가?”
상좌는 그 일로 목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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