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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미혼모 시설 현주소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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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두 곳뿐…모자 그룹홈 절실

전국에 미혼모 시설은 8곳이 있다. 그 가운데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미혼모 시설은 아니지만 불교계에서 미혼모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단 두 군데. 모자일시보호시설인 '대구 자비의 쉼터'와 노숙인 여성 희망의 집으로 분류되는 '여성 희망의 집 화엄동산' 정도다. 타종교에 비해 교계의 미혼모에 대한 관심이 아직 부족한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그나마 교계에서 운영하는 쉼터 두 곳에서 미혼모들은 아이의 출산을 준비하기도 하고 출산 후 자립을 위해 상담하고 다른 시설을 소개도 받는다. 대구 자비의 쉼터(시설장 오정 스님)는 93년부터 보리수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미혼모 사업과 아동양육 사업을 해오다가 아동사업과 분리해 2001년 1월 개원했다. 자비의 쉼터에서는 미혼모 가운데서도 직접 아기를 양육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입소시킨다. 일반 미혼모 시설에서 입양을 추천하거나 입양을 전제로 입소시키는 것과 다르다.

이곳에서는 출산과 산후조리, 출산 후 아이의 양육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상담 만 아니라 미혼모가 아기를 직접 키울 수 있도록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도 지원한다.

그러나 이곳 정원은 13명으로 현재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보호 요청으로 온 사람들로 꽉 찬 상태다. 입소를 하지 못하고 타종교 운영 시설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정식 미혼모 시설과 달리 모자일시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이곳에 서 2개월 동안 머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연장이 필요한 경우 4개월까지 있을 수 있다.

화엄동산은 여성 노숙인을 위한 쉼터로 이곳에는 노숙인다시서기센터 등을 통해 미혼모가 들어 온다. 희망의 집은 자활의지가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곳으로 여성 희망의 집은 전국에 4군데 밖에 없고 6개월간 머물 수 있다. 일반 미혼모 시설에서는 보통 6개월가량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출산이 가까워질 때까지 화엄동산에서 머물다가 미혼모 시설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곳에서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 교육하는 곳을 알선해주고 직업을 주선한다.

화엄동산의 이인숙 소장은 "타종교에 비해 불교계의 미혼모에 대한 관심이 아쉽다. 꼭 미혼모 시설이 아니더라도 모자시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비의 쉼터 곽연화 사회복지사는 "아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혼자 아기를 키울 수 있도록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낙태나 입양 등 아이를 포기하게 하는 현실적 벽을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는 미혼모들이 일을 하며 아기를 양육할 수 있도록 미혼모 그룹홈 등을 만드는 등 사회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혼모 시설을 설립·운영하려면?



시설신고는 관할 구청에 하면 되지만 미혼모의 경우 정부 시범시책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국고 지원이 있어 인가가 쉽지 않다. 미혼모 시설 외에도 모자보호시설, 모자자립시설, 모자일시보호시설 등을 통해 미혼모 보호가 가능하다. 미혼모 시설은 교양교육실, 산후회복실, 식당 등의 시설, 종사자 수 기준이 다른 모자복지시설보다 기준이 높다. 자세한 기준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의 지원은?



시설의 종류와 현황에 따라 지원이 다르지만 운영비, 입소인의 생계비, 인건비 등이 지원된다.



공선림 기자 kn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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