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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공의 화살

기자명 법보신문
삼평(三平) 스님이 석공(石鞏) 스님을 참방하자, 석공 스님은 그가 찾아오는 것을 보자마자 활 당기는 시늉을 하면서 말했다. “화살을 보아라.”
이에 삼평 스님이 가슴을 열어 제치며 말했다.
“사람을 죽이는 화살입니까? 살리는 화살입니까?”
석공 스님이 활 시위를 세 번 튕기자, 삼평 스님이 문득 절을 올리니 석공이 말했다.
“30년 동안 활 한 개와 두 개의 화살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에야 반쪽 성인을 쏠 수 있었다.”
삼평 스님이 후에 태전 스님에게 이를 말하자 태전 스님이 말했다.
“사람을 살리는 화살이었다면 무엇 때문에 활과 화살을 가지고 상대를 분별했겠는가?”
삼평 스님이 말이 없자 태전 스님이 다시 말했다.
“30년 뒤에 이 화두를 남에게 전해주려 해도 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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