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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수행체계 어떻게 세울 것인가

출-재가 수행체계 별도 확립…지침서 시급

간화선 정체성 확립의 대안으로 떠오른 '수행체계 확립'은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조계종의 수행체계 확립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수행체계 확립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조계종이 연내 발족 예정인 (가칭)'수행체계 연구 실무위원회'를 비롯해 백양사 참사람수행결사 수행원 등이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종단 안팎에서 제기되는 간화선 관련 문제를 고려할 때 수행체계 연구는 수행자에 대한 지나친 간섭보다는 수행문화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동시에 이를 올바르게 알리고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선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또 스님들이 본격적인 수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본적인 경전과 선서(禪書)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현재 조계종 불학연구소가 진행중인 수행 설문조사를 통해 종단의 수행체계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올바른 수행법과 수행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행체계 확립 연구는 장기적으로는 결과물을 지침서 또는 보고서 형태로 세간에 내놓아야 하며, 여기에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수행체계를 별도로 확립하고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수행체계 확립을 강조하는 종단 안팎의 관계자들은 이러한 수행체계 연구 과정에서 '여타 수행법에 대한 상관관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조계종이 간화선을 최고의 수행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유 제시, 불교 수행론이 불교정신에 입각해야 한다는 여론을 충족시킬 수 있는 불교의 세계관과 수행론의 이론 정립'등을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으로 꼽고 있다.

이들은 특히 수행체계를 바로 세우는 일이 단순히 수행이라는 한 부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계율과 강원교육의 체계 확립까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승가교육 전반의 기틀을 입체적으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결국 부차적인 것일 뿐, 선의 체계화와 대중화를 위해서 선방에서 직접 수행을 하고 있는 수좌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내부적인 변화의지 없는 외부의 노력으로는 갈등양상만을 초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선지식이 있건 없건 법을 토론하는 전통적인 문화를 선방 내부에서 회복하고 이를 통해 서로가 서로의 선지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산 참사람수행결사 수행원장 스님은 '수행체계를 세우는 일은 한국불교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라며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할 때 바람직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섭·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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