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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인내심 키우는 기회로 여겨 용서해야

Q: 수행을 하다가 화나는 일이 생겼을 때, 하고 있는 수행의 주제가 사라져서 그만 더 화를 키우게 됩니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A: 화는 우리 모두를 고통에 빠지게 하고, 자기 목숨까지도 끊게 하는 허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음먹고 계획을 세워 수행을 하던 도중, 화가 나서 수행의 연속성을 멈추게 되면, 그 때문에 화가 더욱 치밀어 올라서 그 전에 했던 수행이 그만 물거품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자칫 수행을 그만 둘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화내기 전과 화를 낼 때의 유익함과 손해를 빨리 알아차려야 합니다. 심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알아차리는 순간 없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탐·진·치심을 알아차리는 순간 무(無)탐·진·치로 정화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누군가가 나를 화나게 하면,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심을 키우는 기회로 알고, 용서를 베풀어야 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길들이는 좋은 대상으로 삼는다면, 누가 나에게 어떠한 나쁜 원인을 제공하더라도, 그 감정은 내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담담하게 그저 지켜 볼 뿐입니다. 그러다가 더욱 마음이 잘 길들여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연민의 정이 느껴지면서 자비심이 배출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누군가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가져왔으나, 내가 받지 않으면 그 사람은 선물을 다시 가지고 되돌아가야 하듯이 상대가 나에게 화를 내도록 원인을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강한 내면의 힘으로 거기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다시 상대방의 것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듯 우리들의 선악의 행위는 반드시 이후 삶의 결과물이 되기 때문에, 과보를 받을 상대를 생각하면 연민의 정이 저절로 느껴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런 처지에 놓인 상대에게, 고통이 사라지고 행복해 지기를 바라는 자비심이 저절로 방사되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여 자연스러운 심신의 변화가 오고 있다는 유익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과를 모르고 화를 내게 되면, 상대가 의도하는 대로 속박되고, 좋지 않는 결과가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국 연민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정화해 가게 되고, 상대와 주변의 모든 보이지 않는 환경에까지 유익함을 가져다주게 됩니다.

화냄의 원인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그 및 바탕에는 탐심이 깔려있기 마련입니다. 중생은 자기 뜻대로 안되면 화를 내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달라이라마께서는 “원수를 모두 없애고 싶어서 없앤다고 해도 중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원수도 끝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 보다는 원인인 화내는 마음만 없애면 모든 원수를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가 됩니다.”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sati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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