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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마애불 보호각 일부 철거키로

기자명 권오영
  • 교학
  • 입력 2005.06.28 14:00
  • 댓글 0

23일 문화재위서 결정… 논란 불씨 여전히 남아

시민단체 환영… 불교계, “철거 신중히 결정해야”

지난 10년 가까이 논란을 벌였던 서산마애삼존불의 보호각이 일부 철거된다. 또 경주 배리 삼존불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던 주변 담장도 철거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동산문화재위원회는 지난 6월 23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서산마애삼존불 보호각의 일부를 철거하기로 하고 향후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통해 보호각 완전 철거 여부를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관람권을 위해 완전철거 해야 한다’는 주장과 ‘문화재 보호를 위해선 보호각이 필요하다’는 반론 사이에서 양쪽의 주장을 절충한 것이지만 향후 논란의 여지는 그대로 남겨진 상태다.

국보 제 84호 서산마애삼존불은 지난 1959년 동국대 전 총장 황수영 박사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해가 정동쪽에서 뜰 때 활짝 웃는 미소가 너무나 아름다워 ‘백제의 미소’, ‘자연의 미소’, ‘보살의 미소’라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65년 풍화작용과 외부인 등으로부터 불상의 훼손을 막기 위해 3평 크기의 한옥 보존각이 설치됐다.

이로 인해 햇볕이 들지 않아 전등을 비춰야만 미소가 나타나 ‘조작된 미소의 마애불’이란 비판과 함께 불상에 대한 신비감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또 보호각이 내부 습기를 유발해 오히려 마애삼존불을 훼손하고 있다는 것과 관람객들이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는 권리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산성비 등 환경오염, 이교도 등에 의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선 보호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팽팽했다.
실제 이날 문화재위원회에서도 위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찬·반 주장들이 오간 가운데 논쟁이 거듭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문화재위원회는 장시간의 논의 끝에 우선 서산마애삼존불 보호각의 지붕과 기둥은 그대로 둔 채 옆면의 보호시설을 우선 철거하고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완전철거할 것인지, 보호각을 새롭게 만들 것인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경주 배리 삼존불에 대해서도 보호각은 그대로 두고 외부 담장만 일단 철거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었다.

이에 대해 그 동안 완전철거를 주장했던 한국문화유산 정책연구소 등 시민단체에서는 “일단 문화재청이 보호각의 일부라도 제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환영하는 일이지만 불자 또는 일반 관람객들에게 마애불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보호각을 완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문화재청 동산문화재과 위원 범하 스님은 “현재 서산 마애불의 경우 산성비가 스며들어 표면이 벗겨지고 변색 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람객들의 관람권을 위해 무조건 보호각을 철거하는 것은 문화재 보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람객들이 잘 보일 수 있으면서도 문화재가 보호될 수 있는 새로운 보호각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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