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납골시설 - 불교 납골문화 문제 제기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보광 스님은 교계에서 운영중인 납골시설의 문제점으로 불자들의 복지를 도외시 한 대규모 납골 시설을 꼽았다. 납골 시설을 대규모로 설치하면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들게 되므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런 대규모 납골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분양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두게 될 수도 있고, 분양업자와의 연계 등에 따른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님은 “납골당 면적을 30평 이하로 제한하는 법이 생겨난 것도 납골이 더 이상 사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라며 “불교단체에서는 불자를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시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님은 “별도의 납골시설을 만드는 것 보다 지장전을 비롯해 명부전 시왕전 등 사찰에 존재하는 기존 시설을 납골시설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각 사찰에서 영가의 위패를 봉안하는 전각에 별도의 납골 공간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영탑의 경우 신행공간과 분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탑 설치 공간이 신행공간과 분리되지 않을 경우 납골시설 규모가 커지면서 일본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사찰 속 납골 시설’이 아니라 ‘납골시설에 파묻힌 사찰’을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해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보광 스님은 “사찰이 화장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장례문화 개선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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