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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복지관 복지사도 ‘비불자 52%’

기자명 김민경
  • 사회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인재양성 외면한 결과”…“종교 충돌 우려 크다”

오래전부터 불교복지계 일선에서는 “함께 일할만한 불자사회복지사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의 조사결과 밝혀진 사회복지사들의 종교분포는 이를 정확하게 뒷받침한다.

불자사회복지사의 수는 왜 늘 턱없이 부족할까.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호걸 과장은 이러한 결과의 첫 번째 원인을 불교가 타종교에 비해서 사회복지의 중요성에 대해서 일찌기 눈을 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타종교의 경우 대다수 성직자들이 해당 종교의 청(소)년들에게 종교적 사명감을 갖고 복지 분야에 뛰어들 것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지만 불교계에는 아직도 그러한 풍토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며 오늘날의 이러한 결과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이 꼽고 있는 두 번째 요인은 불교계에 사회복지사들을 양성하는 전문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불교계에는 현재 동국대와 위덕대, 중앙승가대학 등 단 세군데에만 불교복지학과가 설치되어 있으며 그나마 위덕대는 아직 졸업생을 내지 않았다.

중앙승가대학의 경우도 불교복지를 전공한 학인스님들 중에서 대다수가 복지 일선에 선뜻 나서지 않아 전문인력 공급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전국 34개 불교복지관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중에서 스스로를 불자라고 밝힌 이는 48%에 머무르고 있다.(이호걸 논문 ‘불교계 사회복지관 근무 사회복지사의 실무 만족도 연구’)

불자사회복지사들의 숫적 열세는 이제 막 걸음마기를 벗고 있는 불교복지서비스의 빠른 성장을 가로막는 일차적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A복지관 관장 B스님은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복지사의 종교는 종종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어 스님인 관장과 복지사들 사이에 이런 저런 이견이 있을 경우 복지사가 불자이면 각자의 의견을 풀어가는 데에 어려움이 크지 않지만 종교가 다른 경우는 어려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며 “게다가 요즘같이 복지관 내부의 불협화음을 (복지관)안에서 원만하게 해결하려 하기보다 인터넷 등을 통하여 쉽게 ‘유포’하는 시대를 맞아서는 아무래도 종교가 다른 복지사들의 태도가 스님들에게 적지않은 심적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은 관계자들 사이에 꽤 널리, 설득력을 지닌 채 퍼져 있지만 당장 불자복지사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하다


김민경 기자
mkki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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