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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중 통증이 심합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통증은 없앨 대상 아닌 알아차릴 대상

Q : 좌선을 시작한 뒤에 조금만 앉아있어도 다리가 아프고 몸이 뒤틀려서 수행을 계속 하기 어렵습니다.

A : 좌선 중에 생기는 통증은 몸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통증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고 알아차려야 할 대상입니다. 통증이 고통스럽다고 해서 수행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통증은 좌선을 시작하는 수행자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수행을 시작하고 통증이 소멸될 때까지는 몸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약간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인내해야 합니다. 그러나 통증이 있어서 잠을 자지 않는 이익도 있습니다. 그리고 통증을 통해서 무상과 고와 무아의 법의 성품을 알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어서 망상할 겨를이 없으며 알아차림을 지속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몸에 통증이 나타날 때는 먼저 통증이 있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런 뒤에 통증 때문에 반응한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통증이 생기면 빠르게 괴로워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통증 때문에 반응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렇게 괴로워하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않고는 혼란한 상태에서 제대로 대상을 알아차릴 수 없습니다. 통증도 열이고 화를 내는 것도 열입니다. 그래서 열이 상승하여 견딜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통증 때문에 반응한 마음을 알아차린 뒤에 다음 단계로 통증의 성품을 주시해야 합니다. 통증은 관념이고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이란 것은 말하기 위해 붙인 명칭이고 실제로 있는 것은 쿡쿡 쑤시는 느낌, 화끈거리는 느낌, 뻣뻣한 느낌, 찌르는 느낌, 단단함, 무거움 등등입니다. 바로 이런 것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을 보지 않으면 싫어하는 마음이 앞서게 됩니다.

통증 때문에 죽지 않습니다. 다만 사소한 고통도 견디지 못하는 평소의 습관이 문제인 것입니다. 몸이 아플 때 마음이 넘어가지 않고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는 알아차리면서 천천히 자세를 바꿔 주어도 됩니다.
통증은 소멸되기 전에 더 강해집니다. 그래서 통증이 심해지면 이제 사라지려고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아셔야 합니다. 몸이 아플 때 마음까지 아플 필요는 없습니다. 병에 걸려 통증이 생기더라도 마음이 가만히 몸을 지켜보면 괴로움이 현저하게 경감됩니다. 이렇게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알아차리는 것이 지혜로운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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