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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이 숨쉬는 새 국립중앙박물관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5.09.15 09:00
  • 댓글 0
김 종 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10월 28일 대망의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꺼번에 1만 2000여점의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세계적 규모의 전시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강도 6이상의 지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주요유물 진열장의 면진(免震)시스템은 민족정신의 산물인 유물을 완벽하게 관리·보존하겠다는 민족적인 여망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자외선을 차단한 자연채광과 자동방제시스템 구축 등은 박물관이 일정한공간만을 획득한 건물이 아니라 첨단과학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명실공히 세계 6대 박물관에 손꼽히고 있음은 여기에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설들을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을 무엇을 보여주게 될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새 박물관에는 고고관, 역사관, 미술관, 아시아관, 기증(寄贈)관 등 시대와 분야, 지역, 소장경로별로 크게 5개관으로 구성되며 각관에는 5~11개의 방(室)로 나뉘어 지게 된다. 이중 미술관은 전체 8개방(室)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중 다섯 개 인 불교회화실, 목칠공예실, 불교조각실, 금속공예실, 야외조각문화재 등을 통해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게 된다.

불교미술의 정수 공개

원각사지 10층 석탑(국보 제2호), 고달사지부도(국보 제4호), 속리산 법주사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등 국보 제1호에서 10까지의 유물 중 8종이 불교문화재라는 사실에서 보여주듯 우리문화에서 불교는 그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새 국립박물관 역시 불교문화재의 빈도는 높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새 박물관의 가장 좋은 곳(미술 2관 301호)에 위치한 불교조각실은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까지 불교조각의 흐름을 시대와 주제별로 그 특징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는데, 입구를 들어가면 우선 통일신라와 고려시대에 제작된 중형과 대형의 불상을 만나게 된다.

우선 석굴암 본존불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하고 있는 ‘영산출토 철조 여래좌상(雲山出土 鐵造 如來坐像, 8세기 중엽 작품)’을 만나게 되는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불로 유명하다. 값비싼 구리를 대체하기 위해서 철을 새로운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던 통일신라 하대작품으로 이후 철불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지게 했다.

무엇보다도 이 불교조각실의 정점에는 국보 83호인 금동반가사유상(金銅半跏思惟像)이 있다. 독립공간에 안치되어, 품격 있는 입가의 미소와 생기 있는 얼굴, 손과 발의 미묘한 동세, 미끈하게 하체를 감싸고 흐르는 옷 주름 등을 통해 불교 조각의 최고봉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존엄과 불향의 공간

마지막으로는 소형의 불상을 시대별, 주제별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렇듯 개관을 50일가량 남겨놓고 있는 용산의 새 중앙박물관은 불자들에게도 설레임을 준다. 10월 28일 국립중앙박물관의 개관. 우리는 불심이 숨 쉬는 공간에서 불국토의 세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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