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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하반기 불교 학술세미나

진리의 문이 활짝…가을엔 공부하세요

신행-수행방법-큰스님 행적 주류

인도철학회-화당사업회 국제 대회 '눈길'




농부들에게 가을이 결실의 계절이라면 학자들에게 가을은 학술세미나의 계절이다. 학자들이 그동안 준비했던 논문들을 동료나 대중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때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호된 질책을 감수해야만 하는 곳이 바로 학술세미나장이다. 교계 학술단체들을 비롯해 일부 사찰에서는 이번 하반기에도 다양한 학술세미나를 준비하고 있다. 불교학에 깊은 이해가 없는 불자라도 주제가 다양한 만큼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세미나에 참가해보는 것도 불교를 이해하는데 좋을 듯 하다.

올 하반기에 가장 관심을 끄는 세미나는 뭐니뭐니해도 신행과 수행의 방법론을 주제로 한 세미나들이다. 한국정토학회는 오는 10월 12일 대구 염불선원에서 '정토신행 방법론'이란 주제로 염불에 대한 다양한 조명을 하게 된다. 염불의 종류, 칭명염불, 관념염불, 염불선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발표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초기불교에 나타난 방법으로 수행하고 이를 보급하고 있는 서울 홍원사가 10월 19일 불교방송 법당에서 개최하는 세미나도 초기불교의 전통적인 수행법만을 주제로 한 국내 첫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출·재가 수행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문학자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불교어문학회가 11월 23일 동국대에서 개최하는 학술세미나는 예전의 지극히 '학문적'이었던 것과 달리 '한국문화와 관음신앙'이라는 주제로 사상, 미술, 문학, 음악 등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관음신앙에 관심 있는 일반 불자들이 참가하더라도 유익한 정보 몇 가지쯤은 건질 수 있는 세미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미나들 중 정말 '공력'이 많이 들어간 세미나가 있다. 진각종 회당대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와 인도철학회의 국제학술대회가 바로 그것. 진각종 회당대종사사업회가 10월 17·18일 이틀동안 총인원 대강당에서 여는 국제학술대회는 밀교와 관련된 국내외 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회당 사상의 조명은 물론 각국의 전통밀교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본다. 이와 함께 18·19일 총인원에서 열리는 티베트, 몽고, 일본, 한국 밀교 의식 시연회도 이 때가 아니면 보기 힘든 좋은 볼거리다. 이와 함께 밀교문화연구원이 '회당사상과 새불교운동'이란 주제로 10월 15일 위덕대에서 여는 세미나도 '진각종'을 이해할 수 있는 속이 꽉찬 세미나다.

인도철학회가 11월 18·19일 이틀간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하는 국제학술세미나는 2년여의 노력 끝에 열리는 뜻 깊은 자리다.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제1의 유식불교 전문가인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슈미트하우젠 교수가 국내에 처음 방한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불교학자인 아라마키 노리토시 교수, 미국 일리노이즈대학의 마크 시더라이트 교수, 인도 바나라스힌두대학의 카말라카 미슈라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발표주제들도 '불교의 관점에서 보는 채식주의'(슈미트하우젠) '전쟁-평화, 경제-환경, 세속-정토, 어느 것을 추구할 것인가'(아라마키) 등을 다룰 예정이어서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계에 큰 족적을 남겼던 스님들의 사상과 행적을 엿볼 수 있는 세미나도 여러 곳에서 준비하고 있다. 이중 오랜만에 세미나를 개최하는 성철선사상연구원의 '성철 스님의 교학사상'은 스님이 선사로서 교학은 무조건 멀리했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원효학연구원이 10월 29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원효관에서 개최하는 학술세미나는 원효의 정토사상을 중심으로 화엄, 선 등에 나타난 정토사상까지도 폭넓게 규명하는 자리다. 이와 함께 9월 29일 송광사가 주최하는 가을 학술대회에서는 불교학계의 원로인 민영규 연세대 명예교수와 김영태 동국대 명예교수등 학계 중진들이 참여해 13세기 혼란기를 살았던 원감국사에 대해 집중적인 규명을 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9월 28일 열리는 보조사상연구원의 정기학술발표회에서는 몽산 및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선사상을 비롯해 당시 불교계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 줄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해인사, 전등사, 월정사 등 사찰이 주관이 되어 개최하는 학술세미나도 눈여겨볼 만하다. '한국불교에 미친 해인사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로 해인사가 개산 12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세미나에서는 해인사의 역사와 문화유산, 향후 해인사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조망이 있게 된다.

또 삼랑성 역사문화축제의 일환으로 10월 19일 전등사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에서는 연등회의 전통과 향후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월정사성보박물관이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오대산 적멸보궁의 종합적 검토'란 주제로 10월 11일 개최하는 학술대회도 강순형 궁중유물전시관장, 이강근 경주대 교수 등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해 신앙과 건축, 문화유적을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불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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