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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포교원 '아버지 법회' 살펴봤더니…

법당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불자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게 왠지 낯설기만 했던 남성불자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이른바 거사불교의 변화는 '아버지법회'에서 그 기운이 움트고 있다. 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소리 소문 없이 전파되기 시작한 아버지법회가 생기면서 사찰의 역량도 한층 커졌다.

서울시 중랑구 면목8동의 주택가에 자리잡은 한성포교원(주지 법농 스님)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부인과 함께 포교원을 찾은 몇몇 거사들이 '남성들만의 법회'를 희망한데서 싹을 틔운 아버지법회는 95년 처음 발족했다. 아버지법회 발족 이후 매월 마지막 일요일에 열리는 법회 참석 인원이 30여 명으로 늘어났고, 사찰에는 활력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또 '아버지'의 법회 참여는 부인과 아이들까지 온 가족의 참여로 이어졌다.

아버지를 따르는 가족들의 법회 참여는 어린이 법회, 학생법회, 청년회법회까지 각종 법회가 순조롭게 생겨나는 단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찰내에 머물던 활동이 대사회 활동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종교가 사회를 향해 나눌 수 있는 봉사의 힘이 표면으로 나타날 수 있게 된 것. 한성포교원 아버지법회는 자비의 김치 담가주기, 어른 모시기 잔치, 가을 체육대회 등 사찰의 대표적인 대외 행사를 주도한다. 독거노인들에게 김치를 담가주는 봉사활동은 아버지들이 배달을 자청하며 손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또 포교원이 소재한 지역의 노인들을 초청해 음식을 공양하고 공연을 펼치는 어른 모시기 잔치는 온전히 이들의 힘으로 진행된다.

아버지들의 참여가 원동력이 된 이런 일들은 사찰의 대외적 이미지를 고양시키기에 충분했다. 아버지들은 또 스님이 해결하기 곤란한 일들을 자연스럽게 해결하기도 한다. 법농 스님은 "아버지들끼리의 유대관계가 돈독해지고 활성화되면서 사찰 활동의 중심 축이 되고 있다"고 아버지법회 역할을 전했다. 박대정 회장은 "가정에서 가족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러워지는 것은 물론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아버지법회의 장점을 설명했다. 아버지법회의 활성화가 가정의 안정과 화목을 이루고 사찰의 활동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성포교원 아버지법회가 사찰운영의 중심 축이 되어 있는 모습은 거사불교의 활성화가 전방위 포교의 기초가 되는 것은 물론, 사찰 성장의 지름길이 될 수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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