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졸음 밀려오며 게으름만 피웁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탐심으로 음식 먹지 말아야

Q : 수행 중에 자꾸 졸게 되고 나태한 상태가 되어 수행 하기 싫어집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A : 다섯 가지 장애 중에 세 번째가 혼침과 게으름입니다. 누구나 졸리는 것은 당연하며 습관적으로 게으름을 피우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알아차릴 대상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혼침과 게으름에 빠지면 물에 이끼와 풀이 덮인 것과 같습니다. 이런 물에는 자신의 얼굴을 비쳐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끼와 풀이 걷히면 비로소 자신의 얼굴을 비쳐 볼 수 있게 됩니다. 게으른 사람은 올바로 이해하려는 노력마저도 하지 않습니다. 혼침과 게으름에 빠지면 감옥에 갇혀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라지면 감옥에서 해방이 된 것과 같습니다.

혼침과 게으름은 나른함, 권태로움, 선하품, 기지개, 식곤증, 까라짐 등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 때 이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직 생겨나지 않은 게으름까지 더 생겨나도록 돕는 것이 됩니다. 그리고 이미 생겨난 혼침과 게으름을 더 드세게 하는 자양분이 됩니다. 그래서 게으름이 게으름을 키우게 됩니다.
졸림과 게으름이 일어날 때의 수행법은 다음과 같은 순서에 의해 알아차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첫째, 졸리고 게으름이 일어나면 이것이 일어난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때 졸림과 게으름에 빠지지 말고 이런 현상을 대상으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둘째, 졸림이나 게으름으로 인해 반응한 마음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그러면 자고 싶어 하거나 또는 자지 않으려고 잠과 싸우고 있는 마음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셋째, 몸으로 와서 나른하거나 무거운 느낌을 알아차립니다. 이때 느낌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넷째, 다시 희미해지는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이렇게 졸릴 때의 몸과 마음을 번갈아 가면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다섯 째, 호흡을 주시합니다.

졸릴 때는 졸리는 마음을 알아차려야 하고 게으름이 일어날 때는 게으름이 일어난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과 싸워서는 안 됩니다. 만약 싸우게 되면 더 큰 졸음이나 게으름이 덮쳐버립니다. 이렇게 알아차려서 졸음이 달아나면 승리감에 취하게 됩니다. 그러면 언제 졸았는지도 모르게 졸게 됩니다. 좋아하는 순간 알아차림을 놓쳤기 때문입니다.

졸림은 과식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탐심으로 먹지 말고 알아차리면서 먹어야 합니다. 불필요한 일로 피곤하지 않게 하고, 밝은 곳에서 수행을 해야 하며 좌선 중에는 자세를 바꿔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래도 졸리면 눈을 뜨거나 일어나서 경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