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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탱 통해 현실을 만나다

기자명 법보신문

통도사성보박물관 가보니 조선시대 ‘감로탱’ 특별전

<사진설명>통도사성보박물관 조선시대 ‘감로탱’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불암사시장풍경’.

통도사성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감로탱 특별전 2층 전시장 입구. 감로탱의 위난(危亂) 장면과 현대사회에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비교한 20여 컷은 조선시대건, 현대사회건 결국 ‘삶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명제를 증명한다. 조선시대 감로탱을 만나기 전, 삶과 죽음의 땔 수 없는 관계를 감로탱과 현재의 우리 모습을 통해 뼈 속 깊이 절감한다면, 감로탱을 만날 준비는 마친 것이다.
지난 10월 10일부터 오는 11월 28일까지 통도사성보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조선시대 감로탱 특별전은 통도사 개산대제와 부산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한 특별전 ‘감로(甘露)’는 초입에서부터 이미 감로탱의 성격을 삶과 죽음의 연결에서 출발한다고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삶과 죽음은 현대사회에서도 문제이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학살, 재난, 전쟁, 사기, 일부 정치인들의 야합, 자연재앙 등 사회문제가 늘어가는 요즘, 감로탱은 현대인들에게 더 절실하게 와 닿는 소재일지도 모른다.

감로탱은 조선시대 우리 민족의 조상숭배의식과 우란분경과 목련경이 결합돼 영가 천도재 때 봉안된 불화다. 감로와 같은 법문으로 원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중국의 수륙화에 근원을 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새로운 장면들을 추가해 독특한 도상을 정립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임이 분명하다.

감로탱의 상단은 부처의 세계, 중단은 법회 장면, 하단은 삼세 윤회를 반복해야하는 삼계의 다양한 모습이 펼쳐진다. 삼세 윤회를 반복하는 중생들의 위난 장면은 시대가 흘러도 변함이 없는 재난과 갈등의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일상의 다양한 풍속 장면들은 당대의 시대상을 표현한다.

감로탱을 모은 첫 번째 전시회이자, 특정 불화를 대상으로 하는 전시회로도 유일한 이번 특별전은 전국에 감로탱은 66점이 현존한다고 밝히고 있다. 기존 학설에 의하면 50여 점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온 것에 비하면 상당한 발견이다. 특히 전시회 준비 기간 중 발견된 경북대학교박물관 감로탱은 일부가 남아 있고 화기가 없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현존 최고의 작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직지사 감로탱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소장 중인 감로탱을 직접 사진으로 찍어서 실사 출력해 전시하고 있다.

감로탱의 접근을 유도한 입구의 부분 컷이나 전시된 감로탱마다 상세한 설명, 전체 구조를 나누어 설명한 부분도, 그리고 세기별 감로탱 변천사까지. 전시실은 말 그대로 우리사는 세상의 백과사전과 다름이 없다. 낙엽 지는 가을, 통도사에서 감로탱을 통해 자신을 반주하고 진정한 감로의 맛을 보는 것이 어떨까. 055)382-1001

부산지사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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