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올 여름에 무엇을 했는가?”
이에 앙산이 말했다.
“한 뙈기의 밭을 일구어 한 광주리의 조를 심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올 여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구나.”
“화상께서는 올 여름에 무엇을 하셨습니까?”
이에 위산 선사가 답했다.
“낮에는 밥 한 그릇 먹고 새벽에는 죽 한 그릇 먹었다.”
“화상께서도 올 여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앙산은 물러서면서 혀를 토했다.
이에 위산 선사가 말했다.
“그대는 어째서 손수 칼날을 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그러자 앙산은 소매를 흔들고 나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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