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왜 4대를 알아차려야 하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내 몸’ 자아 개입 차단에 유효

Q : 몸을 대상으로 알아차릴 때 4대로 구별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 위빠사나 수행의 궁극적 목표는 깨달음입니다. 깨닫기 위해서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수행을 해야 하는데 몸에서는 오직 4대로 알아차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는 각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이 이끕니다. 그러나 이 마음이 항상 밖으로 나가서 탐진치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일단 안으로 오게 해서 먼저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게 합니다. 이것이 수행의 일차적 과정입니다.

이와 같이 알아차릴 대상을 몸의 호흡이나 움직임이나 느낌으로 하는 것은 외부로 나간 마음을 차단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뒤에 이제는 몸의 요소인 지대, 수대, 풍대, 화대를 알아차리게 합니다. 이때 4대를 알아차리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존재하는 것의 요소는 모두 4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상의 실재하는 요소를 보는 것은 삼법인의 지혜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몸을 4대로 본다는 것은 몸을 몸으로 보지 않고 성품으로 분해해서 보게 하여 내 몸이라는 자아를 없애기 위한 깊은 뜻이 있습니다. 실재 몸에 있는 것이라고는 4대와 일어나고 사라지는 생멸 밖에 없습니다.

경전과 주석서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숙련된 정육점 주인이 소를 죽여 부위별로 잘라서 쌓아 놓고 팔 때 사람들은 소를 달라고 하지 않고 등심을 주십시오, 갈비를 주십시오, 할 것입니다. 이때 소라는 것은 없어지고 고기의 부위가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소가 없어진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개념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같은 예로써 사람들이 몸을 몸으로 보지 않고 실재하는 성품인 4대로 알아차렸을 때 몸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게 됩니다. 몸이라는 개념은 반드시 내 몸이라는 자아가 개입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정에 의해 존재라거나, 사람이라거나, 내 몸이라거나 하는 개념들이 수행을 통해서 사라지게 됩니다. 부처님 수행의 핵심은 존재가 있다는 개념을 없애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몸을 4대로 보면 실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기 때문에 헛것을 보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실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으로 만들어내서 두려워하고 고정관념의 노예가 됩니다. 무속인의 경우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몸을 4대로 알아차리면 야생짐승, 초자연적인 존재, 도깨비, 귀신 등등 잘못된 것을 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생각들은 몸과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입니다. 이것을 깨는 것이 몸을 4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4대라고 하는 것은 단지 명칭이며 실 수행에서는 여러 가지 느낌일 뿐입니다. 4대는 단지 말하기 위한 용어이므로 수행을 할 때는 무엇이나 그냥 느낌을 알아차리면 됩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