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빛, 기쁨도 번뇌인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 결실이지만 집착하면 안 돼

Q : 수행 할 때 나타나는 빛, 기쁨, 편안함도 번뇌라 하나요?

A : 순수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나타나는 번뇌는 10가지가 있습니다. ① 마음속에서 강한 빛을 경험한다. ② 예리한 이해력이 생겨 경전이나 교리의 깊은 의미를 꿰뚫어 이해가 된다. ③ 몸의 전율을 느끼는 희열이 생긴다. ④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 진다. ⑤ 마음에서 강렬한 즐거운 느낌을 느낀다. ⑥ 강한 신심이 생긴다. ⑦ 더욱더 수행에 전념하여 정진을 한다. ⑧ 흔들림이 없는 알아차림이 항상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 ⑨ 일어났다 사라지는 현상들에 대해 마음이 평등한 상태가 된다. ⑩ 이러한 모든 현상들에 대해 미세한 집착과 욕망이 일어난다.

이상 10가지를 번뇌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것들 모두가 지혜가 성숙되어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이것들이 의식이 고양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알아차리지 못하면 번뇌가 됩니다.

위빠사나 수행에서는 이것들을 모두 불결한 번뇌로 치부합니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지혜가 성숙되는 과정에는 일정한 단계가 있습니다. 노력과 선업의 과보에 따라서 거쳐야할 단계를 빨리 거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일정한 단계의 지혜를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최고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지혜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집착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야 다음 단계의 의식상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지혜를 얻으면 만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혜를 얻고 상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높은 단계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도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윤회하는 세계에서 윤회를 끊으려면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가리지 않고 번뇌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것이 해탈로 가는 단 하나의 길입니다.

좋아하면 머물게 되고 머물면 가라앉습니다. 또한 싫다고 내치면 휘말려 버려 풍랑에 떠내려갑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위빠사나 수행의 알아차림입니다. 좋은 것이나 싫어하는 것이나 그것은 단지 알아차릴 대상에 속합니다.

알아차림은 많을수록 좋고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나 알아차림을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나태함과 불선업의 습관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들이 모두 무지입니다. 그래서 알고도 아라한이 되지 못합니다.

10가지 지혜가 10가지 번뇌로 규정되는 이 의미는 곰곰이 곱씹어 볼 내용입니다. 이것으로 수행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한국위빠사나선원 지도법사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