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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이 왜 중요한가요?

기자명 법보신문

호흡이 편안해야 몸-마음이 고요

Q : 수행하는데 호흡이 중요한가요?

A :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호흡이 편안하지 못하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호흡 또한 고요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몸이 건강하고 자세가 바르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고요하면 호흡도 덩달아 고요해집니다. 그렇기에 아픈 사람이 호흡이 고를 수가 없는 것이고 화가 나거나 울거나 놀랬을 때 호흡도 함께 가빠지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부터 호흡이 강조되었던 것도 그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호흡은 몸과 마음을 잇는 가교이자, 몸과 마음의 상태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바로미터이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호흡이란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할 때든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단전복식호흡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단전복식이 되면 몸에서 수승화강이 이루어집니다. 심장의 뜨거운 불기운은 밑으로 내려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신장의 차가운 물 기운은 위로 올라와 머리와 이마, 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이라는 옛 말처럼 머리는 시원하고 청량해지며 발은 따뜻해지는 것입니다. 숨을 길게 내쉬면 폐와 심장에는 압력이 떨어집니다. 심장에 압력이 떨어지고 배에 압력이 강해지므로 자연히 심장으로 피가 들어오기 좋은 조건이 됩니다. 피가 정맥을 타고 압력이 낮은 심장으로 순환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요즘 현대인들은 물론 많은 출가수행자들조차 깊이 숨을 쉬지 못하고 거꾸로 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역호흡으로 가슴과 어깨를 들먹거리며 숨을 들이마실 때는 횡경막이 심장과 폐쪽으로 올라가면서 배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배에는 압력이 떨어지고, 머리·얼굴·심장·폐에는 혈압이 높아집니다. 심장과 폐에 압력이 가해지고 배에는 압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안되는 게 당연합니다. 이렇게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순간부터 모든 병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우리 몸 전체 혈액량의 반이 내장 안에 있습니다. 올바르게 호흡해야 배에 일정한 압력이 가해져 복압이 높아집니다. 반대로 횡경막 아래쪽인 배에 압력이 가해지지 않으면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아, 그 결과 위, 장, 간, 쓸개, 신장, 허리, 다리, 발 등의 기능이 떨어져 병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호흡은 우리의 건강과 마음에 직결됩니다. 호흡을 외면한 수행은 제대로 진척되기 어렵습니다. 호흡이 있기에 삶이 있고 삶이 있는 순간까지 호흡도 함께 합니다. 따라서 어떻게 숨을 쉬느냐 하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일인 것입니다.


청견스님은
법왕정사 주지. 절·염불·독경·참선 등 지도. 『절을 기차게 잘 하는 법』, 『숨을 기차게 잘 쉬는 법』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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