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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가부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허리 세우고 숨은 단전까지 깊숙이

Q : 결가부좌가 좋다고 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건가요?

A : 호흡수련과 수행자세 가운데 가장 완벽한 자세가 결가부좌입니다. 또 화두선이나 위빠사나 묵조선, 염불, 독경 등 고도의 수행을 하기 위한 것으로, 참으로 효과가 높은 기초 수행자세이자 기본 수행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리를 꼬고 앉았다고 수행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자세와 호흡이 이루어질 때 결가부좌도 그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방석을 30센티쯤 접고 접은 부분에 앉습니다. 오른발을 왼쪽 대퇴부에 올려놓고 왼발을 오른쪽 대퇴부에 올려놓아 튼튼한 틀을 짜듯 결가부좌를 합니다. 몸을 좌우로 흔들어 자세를 안정시키고 몸을 앞뒤로 움직여 허리를 펴고 가슴을 열어 척추를 부드럽게 합니다. 혀는 입천장에 말아 붙이고 위아래 어금니는 지그시 문 채 입을 다물고 침을 삼킵니다. 처음에는 눈을 감는 게 좋습니다. 코와 배꼽은 일직선이 되고 두 귀와 양 어깨, 양 옆구리는 평행선을 이루게 합니다. 어깨와 가슴을 펴고 청량골을 세워 척추를 바르게 합니다. 명치에서부터 앞가슴 부분까지를 앞으로 약간 내밀어, 들숨 때 단전으로 호흡이 저절로 내려가는지 확인합니다. 호흡이 단전까지 내려가면 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고 전신의 힘을 뺍니다. 특히 여성은 가슴의 힘을, 남성은 배의 힘을 완전히 뺍니다.

의식적으로 들숨을 코로 가늘게 들이마셔, 배꼽 아래 치골부분에 이를 때쯤 힘을 약간 세게 주어 횡격막과 단전의 힘을 키우고, 숨을 잠깐 그친 다음, 자연스럽게 입으로 휘파람 불듯 가늘고 길고 부드럽게 내뱉기를 7회 반복합니다. 3분 정도 마음을 코끝에 놓고 들숨과 날숨의 숨소리를 집중해서 듣고 코끝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놓치지 않고 느끼며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립니다.

눈을 10% 정도만 뜨고 마음은 들숨 때 코끝에 둡니다. 다시 마음은 배꼽 저 아래 최종적으로 숨의 기운이 도달하는 그곳까지 따라갔다가 다시 호흡을 따라 나와 코끝에 도달하기를 3분 정도 반복합니다. 눈을 10% 정도만 가늘게 뜨고 눈꼬리가 떨어지지 않게 하고 마음의 귀로도 숨소리가 들리지 않고, 콧속과 코끝에서도 숨을 못 느낄 정도로 숨을 고요하게 쉽니다. 이 때 옆구리, 가슴, 어깨, 배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털끝 하나 움직이지 않겠다는 각오로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합니다.

이렇게 고요한 호흡과 배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마음으로 관하면서, 날숨에 숫자를 대입해 1에서 108까지를 온전히 헤아리면, 수식관을 통과한 것으로서 위빠사나 수행이나 화두선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춘 수행자가 됩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고요해지면 감각적으로 몸이 사라지고 호흡만 남거나, 호흡마저도 사라지고 고요한 마음만 남고, 그 마음마저도 계속 지켜보면 순수의식 앞에 사라지게 되어 순수의식만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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