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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 원왕생 봉사의 명암

기자명 남배현

'불우이웃 무료 장례' '불교' 이미지 쇄신

재가 법사들이 주축이 돼 일어난 전국의 원왕생 봉사 활동의 가장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원왕생 봉사를 통해 상을 당한 불자들에게 불자라는 의식을 강하게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원왕생 봉사는 한 불자 가정의 상을 불교식으로 거행함으로써 그 불자 가정을 찾은 모든 조문객들에게 가정의 큰 어려움을 부처님의 법에 의지해 극복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기에 충분하다.

10년 동안 끊임없이 불교 원왕생 봉사가 계속되면서 '불교'의 이미지를 고양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보탬이 되고 있다. 충주 연화마을과 대전 아미타 상조회의 경우 지속적인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복지관 등으로부터 무의탁 노인이나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불우 이웃의 장례를 위탁받아 봉행하고 있다.

대전 아미타 상조회는 무연고자를 위한 법당을 지난 2월 19일 개설해 본격적인 무료 장례 봉사 시스템을 구비했다.

이러한 불교 원왕생 봉사는 분명 지역 사회의 불교의 이미지를 일신시키는 작용을 한다.

대전 아미타상조회 박형권 원장은 '충주와 대전 이외의 원왕생 봉사 단체 역시 불우 이웃을 위한 봉사 외에도 포교와 복지 등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가자 집전에 반감' 사찰-단체 연계 '삐걱'

'지역 사찰의 스님들이 재가 불자들이 '장례 의식'을 집전하면 싫어해요.'

올해로 꼭 10년이 된 재가 불자들의 원왕생 봉사에 대한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각 지역에서 원왕생 봉사를 주도하고 있는 장례 봉사 단체들은 한결같이 '창립 초기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충북 지역에서 연화 봉사 단체를 이끌고 있는 한 재가 법사는 '꾸준히 몇 해 동안 활동하면서 스님들이 재가자들의 원왕생 봉사에 대해 왜 싫어하는가 분석해 보았더니 '의식을 재가에 빼앗긴다'는 것과 '장례식은 터부시하면서 제사는 챙기겠다는 의식이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분석대로 재가 불자들의 장례 봉사에는 '큰 벽'이 있다. 바로 사찰과의 연계가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재가 원왕생 봉사가 활기를 띠려면 사찰 상조회와 재가 원왕생 봉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사찰 상조회 회원이 상을 당했을 때 전문 봉사자를 갖추고 있는 인근 지의 원왕생 봉사 단체가 상을 당한 불자 가정에서 봉사를 펼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찰과 원왕생 봉사 단체간 연계 활동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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