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 7일 첫 모임 어떤말 오갔나
“불교사 공동 기술…원만히 해결하자”
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가 발간한 『태고종사』 내용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조계종과 태고종 양종단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4월 7일 회동, “상식선에서 원만히 해결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조계-태고 양 종단에서 각각 7명씩 14명이 한 자리에 모여 1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회동에서 조계종 측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조계종 측은 기존의 주장대로 “전국에 배포된 『태고종사』의 전량 수거 및 폐기”를 요구했다. 조계종은 한 발 나아가 태고종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태고종 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맞섰고, 급기야 “조계종 교구본사 가운데 3개를 태고종에 돌려주면 태고종사를 전량 폐기하겠다”며 그동안 상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한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양 종단이 비공개로 진행한 이날 회동에서 오간 말은 종단 관계자들을 통해 대부분 여과 없이 알려졌다.
양 종단 관계자들은 그러나 상호 다툼을 자제하고 상식선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원칙론에 입각, “향후 한 두 차례 더 만나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태고종도 유연한 모습을 취했다. 태고종 측은 조계종 관계자들의 전량폐기 요구에 “태고종사의 전량폐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전제하고 “조계종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는 부분을 적시해오면 재판 발간때 수용을 고려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조계-태고 양 종단 관계자들은 상호 이해를 달리하는 근현대불교사의 객관적 기술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하고, 부처님오신날 이후 다시 만나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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