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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읽을 때는 어떤 자세가 좋나요?

기자명 법보신문

장궤자세는 번뇌 줄고 단전호흡도 절로

Q : 경전을 읽을 때도 호흡이 중요한가요? 또 어떤 자세로 읽는 것이 좋을까요?

A : 나는 20여 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한글 금강경을 조석으로 독송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얻은 부처님의 가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크고 끝이 없습니다. 그렇게 받은 크나큰 가피를 다른 이들도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해온 방식은 큰 소리로 부처님의 가장 밝은 경전인 우리말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입니다.

독경할 때는 단전호흡이 완벽하게 잘 되는 장궤자세가 가장 좋습니다. 장궤자세로 자리를 잡고 손으로 경전을 정성스럽게 받쳐 든 다음, 눈으로는 말씀인 글씨를 정확히 보고, 마음으로는 뜻을 새기며, 입으로는 운율에 맞추어 날숨을 길게 쉬는 호흡법으로 독경합니다.

어깨를 들먹거리며 가슴으로 숨을 쉬려고 해도 단전호흡이 저절로 되는 호흡법으로, 가슴으로 숨을 쉬어 심신의 건강이 나빠지고 불행해지는 현대인들에게 아주 수승한 수행법입니다.

가슴으로 숨을 쉬면 가슴에 분포되어 있는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되어 혈압이 올라가고 피로가 쉽게 옵니다. 피에 산소가 부족해져 머리가 맑지 않고 스트레스가 심해집니다. 그러나 저절로 복식호흡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흥분된 교감신경이 저절로 안정됩니다.

눈으로 경전의 말씀만 보고, 머리는 눈으로 본 말씀만 지각하고, 입으로 명령한 말씀을 운율에 맞도록 날숨을 길게 쉬는 복식호흡으로 호흡하면, 뇌에서 엔돌핀과 쾌락 호르몬인 토파민이 대량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이 에너지로 될 때 뇌파가 알파파 파장이 되어 머리는 맑아지고 가슴은 시원하게 뚫려 스트레스가 일시에 사라집니다.

일생동안 가장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수행이 독경일 것입니다. 절이나 참선, 염불, 주력 등을 하는 사람들을 지켜본 결과 독경하는 사람이 가장 오래도록 수행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전을 들고 앉아 손으로 한 장씩 넘기고, 눈으로 말씀을 보고, 마음으로 지각하고, 입으로 운율에 맞추어 읽고, 귀로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몸을 꼿꼿이 유지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해야 하는 독경은 번뇌망상을 떠올릴 틈이 없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때문에 목이나 어깨가 뻣뻣하게 굳으면 가슴이 막히는데, 큰 소리로 독경하면 저절로 가슴이 열려 스트레스가 해소됩니다.

하루 가운데 제일 기운이 맑은 아침 5~7시에 장궤자세로 부처님의 최고 최상의 대승경전인 금강경을 맑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신명나고 운율에 맞추어 독경하면 근심 걱정, 가슴에 맺힌 한과 병고액난의 괴로움이 눈 녹듯이 녹아내립니다. 그리고 한 순간에 지혜의 눈이 열려 고민했던 문제의 답이 떠오르고 간절한 소원이 즉시 이루어지는 참으로 가슴 벅찬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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