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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선거와 비구니

기자명 혜원 스님
지금 조계종은 제 31대 총무원장 선출이 최대의 관심사다. 원장은 '종무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주요 종무를 결정한다. 따라서 '원장'은 바로 조계종의 모습이 된다.

최근, 비구니 종회의원 스님들은 원장 후보인 두 스님을 모시고 간담회를 가졌다. 조계종의 현안과 그 발전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의원스님들은 비구니의 위상 제고와 전법교화의 종단업무에 비구니의 대폭 참여 확대를 요청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중앙종무기관에 대한 비구니 참여 확대, 각종 선거에 대한 비구니 참정권, 계단 업무에 있어서 비구니 계율본을 비구니가 강의되어야 하는 것 등에 대해서다. 두 후보는 종무에 임하게 되면 이러한 현안이 시정, 실현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현재, 구족계를 받은 조계종도는 8600여명이 되며 비구니가 그 절반을 차지한다. 출가 수행자는 먼저 종단이 정한 기본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고, 그 다음 스스로 자신의 수행과 포교에 임한다. 수행과정에서 비구, 비구니는 차별화 되지 않는다. 다만 수계의 계목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러한 차이는 종교적 자기 수련과 자각을 위한 정신적 자세를 강하게 촉구하는데 그 의미를 두며, 이부승단은 상호보완으로 수행을 돕는 입장에서라고 생각한다.

지금 비구니는 도처에서 자신의 수행에 정진하고, 한편으로는 대사회에 부응하는 포교사업에 열정적이다. 사회복지 기관을 운영하고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그 보호자를 위한 법당운영, 지역사회에 건전한 문화육성을 조성하기 위한 각종활동 등으로 소리 없이 실천봉사한다. 또한 포교활동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경론의 연구를 비롯하여 사회복지·문화창달을 위한 불교적 방안 연구에도 열심이다. 이러한 연구업적으로 박사학위를 소지한 비구니는 16명이고 과정을 이미 수료한 자도 15명이 된다. 지금도 미국 일본 인도 등 해외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스님들이 20여명이나 된다. 이러한 인력들은 장래 승단의 발전에 중차대한 일익을 담당할 만한 동량이 될 것이다. 소승적 수행을 탈피하여 그들은 세상의 고락을 더불어 하며 예토를 정토로 바꾸기 위해 교법을 연구, 그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총무원은 8개의 부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부서중 현재 비구니가 참정하는 부서는 교육원 한 곳뿐이다. 각 부서는 역할 기능이 차별화 되어 운영되는데, 부서 중 비구니가 충분히 역할분담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문화부에 불교문화예술의 진흥과 육성, 사회부에 환경 및 복지관련의 활동, 포교원의 포교종책의 개발, 교육원의 종단 교육의 기본계획 등에서다. 기본교육기관, 선원, 율원 등에서 습의와 수행으로 다져진 비구니는 여법한 행실로 교육, 사회복지기관, 환경운동등으로 지금도 소임을 다하고 있다. '불조혜명'과 '요익중생'을 교육이념으로 하여 정토구현을 지표로 삼은 것이 조계종도이며 여기에는 이부승단의 차별성이 없다.

'종단과 사회의 과제인 개혁과 화합의 조화' '사회복지 시설과 인력확보로서 포교의 현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로 출마하시는 원장후보스님은 종단의 구성원에 대해 편향된 종책이 아닌, 제 기능과 역할이 적재 적소에 한껏 발휘될 수 있도록 종책시행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회와 국가는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교인은 정신세계를 구축으로 이를 선도 계도해야 할 책무가 있는 것이다.

종단의 리더는 교단의 구성원의 특성과 역할을 잘 살펴, 종단운영에 조화롭게 반영시킴으로서 불교중흥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의 총무원장 선거가 교단 구성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구니의 역할과 위상이 제고되는 큰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혜원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 vimalazen@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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