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은 고려 먹물옷에서 유래
승복의 가장 오래된 모습은 쌍용총 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구려 시대(5∼6세기)로 추정되는 이 쌍용총 벽화에 등장하는 스님은 가사를 편단우견하고 있다. 종류는 대가사이며 비단을 재료로 사용했고 홍색으로 되어 있다. 백제의 승복은 문헌자료가 없어 자세히 전해진 것이 없다. 신라의 승복은 의상대사가 승통을 확립한 후에 화려하게 변화되었고 계층에 따라 달리 착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고려시대에는 법계에 따라서 차등을 두었다. 홍색과 황금색 가사가 있었고 사미는 가사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남겨진 유물은 고려시대 대각국사의 가사가 전해지고 있다. 대각국사의 가사는 25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홍색의 비단바탕에 황색실로 수를 놓았다. 또 日月과 天王이 부착되어 있다.
고려시대에는 소매가 긴 편삼과 소매가 없는 편삼을 입었는데 긴 편삼은 국사급 선사나 대선사 수좌, 승통 그리고 삼중대사(화상, 장노, 율사)가 입었고, 삼중대사 아래의 법계에 있는 스님들은 모두 소매 없는 짧은 편삼을 입었다. 이때에는 평상복으로 한복을 입었으며 검정색으로 물을 들이기나 백색옷을 입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의 회색옷은 당시 먹물을 들여 검정색이던 것이 퇴색되면서 자연스럽게 회색으로 변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의 대가사는 홍색이었으며 재료는 나직으로 엷고 드물게 짠 비단이었으며, 현재 조계종의 승복은 보통 울과 폴리에스텔이 각각 50%씩 섞인 혼방이다.
심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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