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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佛日)

기자명 법보신문

설봉 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가?”
“불일(佛日)에서 왔습니다.”
“올 때 해가 떴던가?”
“해가 떴다면 설봉(雪峰)이 녹았을 것입니다.”
이에 선사가 그만두고 다른 스님에게 물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현기(玄機) 입니다.”
“하루에 베를 얼마나 짜는가?”
“한 치의 실도 걸지 않습니다.”
“방으로 가라.”

스님이 돌아서서 서너 걸음 걷자 설봉 선사가 다시 부르면서 말했다.
“상좌야, 가사 자락이 땅에 끌린다.”
이에 스님이 고개를 돌리자 설봉 선사가 뺨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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