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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용 불기 2550년 틀렸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08.21 09:51
  • 댓글 0

WFB 통용기준은 ‘서기 2006년 = 불기 2549년’… 우리만 1년 빠르게 적용
1970년 9월27일자 「대한불교」오기가 원인 추정… 글로벌시대 바로잡아야

본지 취재진 ‘佛紀 誤記’ 경위 집중 조사 결과

<사진설명>1970년 9월 20일자(370호) 「대한불교」 오른쪽 상단 ‘佛紀 2513年 9月 20日’이 1주일 후에 발간된 1970년 9월 27일자(371호)에는 ‘佛紀 2514年 9月 27日’로 인쇄돼 있다. 아무런 변경 공고나 공식적인 발표없이 불기가 1년 빠르게 기록된 것이다. 이때부터 한국불교는 WFB가 정한 국제 통용 불기보다 1년 빠른 불기를 사용하게 된다.

‘불기 2550년’으로 사용되고 있는 한국불교의 불기(佛紀)가 국제 통용기준과 다를 뿐 아니라 당초 채택 근거에도 어긋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불교가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서구권을 비롯한 아시아 대다수의 불교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기는 지난 1957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개최된 ‘세계불교도우의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이하 WFB)’의 결의사항을 근거로 하고 있다. 당시 WFB는 서기 1957년을 불기 2500년으로 계산하는 ‘불기 2500년 학설’을 공통 불기로 통일해서 사용할 것을 결의했다.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공식 불기도 WFB의 결의를 따르고 있다. WFB에 의해 통일된 불기 표기법이 한국에 도입된 것은 지난 1966년. 당시 제13회 조계종 임시중앙종회에서 WFB의 결의사항을 수용해 ‘불기 2500년 학설’을 채택하기로 결정했고 현 불교신문의 전신이자 당시 유일한 교계언론이었던 대한불교가 8개월 뒤인 1967년 4월 23일부터 ‘2900년 학설’에 근거해 사용하던 불기 대신 ‘2510년’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당시의 불기가 현재까지 이어졌다면 한국도 다른 불교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올해를 ‘불기 2549년’으로 표기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불교는 올해를 ‘불기 2550년’으로 표기하고 있다. 처음 도입될 당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한국의 불기가 언젠가부터 1년이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본지는 1960년부터 1971년 사이에 발행된 대한불교를 조사한 결과 대한불교가 1970년 9월 27일자부터 1년이 더해진 불기를 사용해 불기 표기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해당 일자 신문에는 불기 표기가 변경된 사유에 대한 공지나 사고는 전혀 실려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WFB 본부의 양장운 수석 부회장은 “과거 대한불교에서 불기 표기에 오자가 생긴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혀 한국의 불기가 채택당시 근거로 삼았던 WFB의 결의가 아닌 교계언론의 실수로 잘못 표기된 것을 따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WFB의 양 부회장은 이어 “만약 한국이 서기를 틀리게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 행사를 개최했다고 생각해보라”며 “근거 없이 사용되고 있는 현재의 불기 표기법은 앞으로 국제 사회에서 놀림감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불교방송 홍사성 상무도 “우리가 현재 사용 중인 불기에 대해 명확한 해석을 바탕으로 표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앞으로 점점 증가할 국제포교 및 교류를 위해 한국불교의 국제화·세계화를 지향하는 측면에서 정정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정은 종단협의회와 같은 범종단 차원의 협의체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올바르게 바로잡는 식의 적법한 절차를 통한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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