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학에 담긴 깨달음의 길 밝히겠다”

기자명 법보신문
  • 포토
  • 입력 2006.09.04 11:11
  • 댓글 0

10대 강백 초청법회
봉선사 주지 철 안 스님

“경전에 대한 불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경전이 가르치는 핵심 내용을 신행과 수행의 근간으로 삼아 깨달음의 세계로 한 발 더 다가가게 만드는 것이 이번 법회의 목적입니다.”

9월 16일부터 11월25일까지 10대 강백 초청 강설대법회를 마련한 봉선사 주지 철안 스님〈사진〉은 이번 법회의 주제인 ‘경전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취지에 맞게 불자들이 경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경전에 토대를 둔 신행과 수행이 더욱 확산되길 당부했다.

경전은 진리 담은 그릇

이번 법회는 봉선사가 교종 본찰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교학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불자들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선 수행뿐이라는 착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지적한 철안 스님은 “선이 부처의 마음이면 교는 그 마음을 표현하고 전하는 길이며 경전은 진리를 담은 그릇”이라며 “문자를 버리고 절체절명의 마음자리를 전할 수 있다면 ‘염화미소’ ‘다자탑전반분좌’ ‘곽시쌍부’와 같은 사건들이 어떻게 후대에까지 전해질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스님은 “팔만대장경이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다름 아닌 깨달음의 세계를 전하는 부처님의 육성”이라며 “경전이 바로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며 깨달음으로 이끄는 안내자이고 깨달음을 전하는 통로”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이번 법회 역시 그러한 깨달음으로 이르는 길을 전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교종 본찰 봉선사에서 이번 법회를 마련했다는 점에도 각별한 의미가 담겨있다.

“1934년 월초 스님께서 사재 2만8천 평을 출연, 홍법강원을 설립하시며 교학 전수의 토대를 닦으셨고 손상좌인 운허 스님과 이어 월운 스님에 이르기까지 그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봉선사의 역사성을 설명한 스님은 “경전의 한글화 작업은 불자들의 올바른 불교 이해를 돕기 위한 필수 조건인 동시에 불교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포교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봉선사에서는 조실 월운 스님께서 세납 80의 노구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직접 경전 강의와 역경을 지도하고 계시지만 봉선사의 여건이 부족해 스님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스님의 아쉬움은 이번 법회를 통해 경전과 교학의 중요성에 대한 종단 안팎의 관심이 좀 더 높아지길 바라는 간절한 희망이기도 하다.

스님은 “이번 기회를 통해 경전에 대한 무분별한 해석이나 왜곡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불자들에게 시대에 맞는 교리공부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정립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백 스님들을 모시고 직접 각 경전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전국의 사찰에서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힌 스님은 “교학의 중요성에 대한 불자들의 인식과 관심이 더욱 높아져서 앞으로는 강백 스님들을 한자리에 모시는 강백 백고좌법회와 같은 자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백 백고좌법회도 기대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금강경/9월16일) △전 직지사 강주 의룡 스님(육조단경/9월23일) △통도사 율주 혜남 스님(화엄경/9월30일) △수덕사 강주 응각 스님(아함경/10월14일)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지안 스님(열반경/10월21일) △화엄학연구원장 각성 스님(해심밀경/10월28일) △부산 미륵암 주지 백운 스님(법화경/11월4일) △울산 학성성원장 우룡 스님(정토삼부경/11월11일) △쌍계사 승가대학장 통광 스님(원각경/11월18일) △봉선사 조실 겸 동국역경원장 월운 스님(능엄경/11월25일)이 강백으로 경전을 직접 강의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