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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 갖춘 인재양성 급하다

기자명 법보신문
  • 기고
  • 입력 2006.09.20 13:32
  • 댓글 0

-어린이포교 활성화 종책 수립에 드리는 제언

자용 스님
중앙승가대 보육교사교육원장

지관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 이후 조계종이 어린이 포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사찰에서 어린이의 발랄한 웃음소리가 사라진 시점에서 총무원장 스님이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지시하는 한편 예산까지 편성해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다.

그런데 총무원장 스님의 뜻을 잘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 각 사찰마다 어린이 법회를 신설하고, 지도교사 양성을 위해 종단차원의 교사대학을 운영하는 것으로만 어린이 포교 침체가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요즘은 출산율 저하 문제로 정부와 모든 기관에서 어린이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고 있다. 맞벌이 직장인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로 정부나 부모님들은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문화공간과, 교육기관, 방과 후 교실, 공부방, 어린이집, 베이비시터, 전문교육기관 등을 종교단체가 맡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고 있는데도 불교가 바뀌지 않는 것은 걱정거리다.

타종교에서는 벌써 주 5일 근무제나 재테크 수업에 맞추어 교육체계를 국가 자격증이 부여되는 특수교육이나, 전문 교육으로 발 빠르게 움직인 지 오래다. 어린이 지도교사 양성 교육기관도 정부위탁 보육교사교육원, 신학대학 아동복지학과, 유아교육학과 등 정부가 자격을 인정하는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재 국가자격을 가진 자원들이 주일학교 교사, 어린이집, 교회 및 선교원 등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반면 불교는 청년법회 출신이나 신도의 자제, 교양대학에서 배출된, 즉 국가자격을 갖추지 않은 교사들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언하지만, 이제 일요일에만 어린이 법회를 운영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주5일제 근무와 학교마다 열고 있는 학교자량수업 등으로 사실상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까지 가족 여행을 하는 문화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는 불교계의 기존 일요법회를, 법당에서만 하는 법회가 아닌 다양한 테마 법회를 실시하거나 월 1회 가족합동 법회 등으로 그 성격과 방법을 전환해야 하는 시대가 왔음을 의미한다.

불교계에서는 때만 되면 어린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지만 정작 어린이 포교를 체계적으로 어떻게 시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향이 많다. 하기야 정부에서 위탁받은 교계 유일의 보육교사교육원조차 몇 년째 정원을 채우지 못해 대외적으로 망신을 사고 있을 정도니 더 말해 무엇 하랴. 개신교, 천주교에서는 약 70여개소의 보육교사교육원을 운영하면서 매년 수백 수천 명의 교사를 배출하고 있다. 기독 정신으로 교육된 수천 명의 국가 자격증을 가진 자원들이 기독교 관련 시설은 물론 일반시설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을 지도한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들 대부분이 어릴 적부터 특정종교의 영향을 받을 것은 불문가지다.

보육교사교육원은 신생아기부터 아동기 청소년기를 전문지식으로 배우고 각 종교마다 특전으로 종교교육을 가르쳐서 교사를 배출하는 기관이다. 이곳을 졸업하면 어린이 법회 지도교사는 물론이고 방과 후 교실, 어린이집 공부방 특기적성 교육 등을 국가 자격증으로 인정받아 활동할 수 있다.

종단에서 어린이 포교 활성화를 위해 교사대학을 열어 지도교사를 양성한다는 소식을 접한 바 있다. 이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더 급하고 시대에 맞는 대안은 국가자격을 갖춘 지도인력의 양성이다. 현재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 수요자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교육이 어떤 것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부담으로 포기하는 젊은 불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에게 국가에서 인정 하는 자격증과 불교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보육교사교육원이다. 우리 종단에 하나 밖에 없는 중앙승가대학 부설 보육교사교육원의 활성화에 종단의 비상한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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