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학술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여름방학 이전에 원고청탁이 들어갔는데 아직까지 원고를 보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그 발표자는 당일 날 오전에 원고를 보내왔고 지방에서 생활하는 논평자는 세미나가 시작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읽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 발표자는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은 것. 최근 한 교계 연구원 관계자가 털어놓은 불만이다. 그러나 학자들이 약속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곤란을 당하는 곳이 비단 여기만은 아니다.
학술지를 발간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곳이라면 대부분 겪고 있는 ‘보편적인 고충’이기도 하다. 심지어 한두 사람들로 인해 학술지가 몇 주 혹은 몇 개월 씩 늦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강의, 연구, 잡무 등 일이 많은 학자로서 제시간을 맞출 수 없거나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너무 미뤄서 혹은 무관심으로 늦어지는 것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학자는 직업 이전에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는 교육자이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인연에 얽매여 승낙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거부하는 게 나을 듯 하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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