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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

기자명 법보신문

도부순덕 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이 근원을 통달하지 못했으니, 스님께서 방편을 베풀어주십시오.”
“그게 무슨 근원인가?”
“바로 그 근원입니다.”
“만일 그 근원이라면 어떻게 방편을 받아들이겠는가?”

그 스님이 떠난 뒤에 시자가 말했다.
“선사께서는 그를 성취(成就)시켜준 것이 아닙니까?”
“아니다.”
“그를 성취시켜주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
“아니다.”
“필경 어떠합니까?”
“한 방울의 먹물이 두 곳에 용을 이루느니라.”

*成其源: 부처님과 중생들의 근원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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