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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佛紀 오류 바로 잡아야”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06.11.24 11:30
  • 댓글 0

조계종 중앙종회 초선의원 성묵 스님
한국 불기-문화사업단 등 문제 공론화
“동안거 동참…묵빈대처 능사 아니다”

11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실시된 조계종 제14대 중앙종회 정기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정기회에서 많은 초선의원들이 등장했고, 그중 성묵, 보인, 정범 스님 등 활동이 단연 눈에 띄었다. 특히 성묵 스님은 종책질의를 통해 불기정정 문제를 비롯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설계 축소, 불교신문사 지원 등 각종 문제를 지적하고 공론화 시키는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안거 이상 성만한 수좌로 총무원 기획국장 등을 역임하기도 한 성묵 스님을 만났다.

▷총무원 집행부로서 참관하다가 직접 중앙종회에 활동해본 소감은?
“총무원 기획국장으로 있을 때는 깊이 생각하지 않았는데 종회의원으로 활동해 보니 총무원에 대한 지원 못지않게 견제의 기능이 중요함을 확신했다. 집행부가 한다고 무조건 따를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해 꼼꼼히 짚어보고 문제점과 함께 입법과 종책활동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종회의원의 활동이 그리 넓지만은 않고 아직도 종회가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지 부분이 많아 아쉽다.”

▷이번 중앙종회 첫 정기회에서는 초선의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스님은 불기 정정 문제를 비롯해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설계 축소, 불교신문사 지원 등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다. 중앙종회 정기회에서 의정활동을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총무원에서 한 1년 소임을 산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그렇더라도 정확한 질문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관련 부서에서 나온 자료나 신문 등을 스크랩해 활용했다. 종단 내에 잘못이 있다면 누구든 지적을 받아야 한다. 성역은 없다.”

▷종책질의에서 불기(佛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유는?
“한국불교가 다른 불교국가들과 교류가 활발히 되고 나아가 한국불교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확한 불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불교계는 1966년 중앙종회에서 세계공용불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해놓고 단순한 오류로 인해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불기 오류에 대한 정확한 원인과 문제점 파악을 위해 공청회 등을 열어야 하고 이를 통해 잘못됐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기획국장 스님이 총무원의 입장을 대변해 이에 대해 답변했다. 답변을 들은 소감은?
“답변에서는 법보신문에서 수차례 제기됐던 원인에 대해 외면하고 있고 특히 중국이나 네팔도 BC544년 입멸설을 사용하고 있을 리 없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영향으로 인해 불기를 사용했을 리가 없고 네팔은 세계불교도우의회가 네팔 카트만두에서 공용불기를 결정했는데 어떻게 그걸 사용할 리가 있겠는가. 그러나 일단 총무원이 종단협 차원에서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 조사하고 중지를 모으겠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 하지만 후속 조치가 없을 경우 종회차원에서 특위 구성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불기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불기를 바꾸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고 보나?
“불기는 우리 시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 수천 년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어렵다고 해서 외면할 문제가 아니라 대안을 찾아 하루라도 빨리 고쳐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기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도 깊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종무원법, 선거관리법, 선거법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이 문제들 중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들 문제가 정말 여법하게 입법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종회의원으로서 앞으로 계획은?
“과거처럼 헐뜯는 종회가 아니라 종책을 가지고 임하려고 한다. 종회의원은 종도들이 선출해 준 종도들의 대표다. 묵빈대처만 능사가 아니라 소신껏 목소리를 내고 잘못됐다면 바꾸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종회에 대한 종단적 위상도 제고할 수 있고 불교발전도 견인할 수 있다.”

▷첫 종회가 끝났는데 이제 무엇을 할 생각인가?
“곧 동안거다. 내가 선방수좌임에도 지난 1년간 종단에서 소임을 맡았던 탓에 안거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부터 안거에 들어가려고 한다. 승려의 본분은 수행이다. 내가 수행을 할 때 견해가 바로 설 수 있고, 그럴 때 종회의원으로서의 활동도 더 충실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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