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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선 수행 송명환 씨 하

기자명 법보신문

삼보법회 인연 맺으며 참선수행 시작
화두참구 5년…마음여유-자비심 늘어

경전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던 중 발견한 광고는 내게는 갈증을 풀어 줄 가뭄 끝 단비와도 같았다.

이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광고는 당시 풍전호텔 4층에 있었던 삼보법회에서 금강경 법문을 한다는 것이었다. 1969년 11월 어느날,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된 삼보법회의 금강경 법문 광고를 보고 그 길로 삼보법회를 찾아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계기가 되었다.

금강경 법문을 들으면서 삼보법회에서 고승 대덕 스님과 재가 선지식들의 법문을 거의 매주 빠짐없이 들었다. 처음에는 고(故) 전진한 선생님의 금강경 법문을 들었고 그 다음에는 운허 스님으로부터 능엄경을 들었다. 이어서 탄허 스님으로부터 기신론을 비롯해 원각경, 신화엄경 합론 등을 들으며 공부를 이어갔다. 그렇게 경전을 배우는 중간 중간에 구산 스님, 관응 스님, 혜암 스님 등 선지식들을 모시고 법문을 듣기도 했으니 참으로 지중한 인연을 지어 많은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받게 된 것이다.

삼보법회가 현재의 정릉으로 이전해서 삼보정사로 새롭게 문을 연 1985년부터 지금까지도 삼보와 인연을 맺고 있으니, 그 세월이 벌써 37년이다. 삼보법회에서 삼보정사로 바뀌면서 사찰의 기능을 갖추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기도와 염불 그리고 좌선 수행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많은 불은을 입기도 했다.

본래 학문을 하고자 하는 것이 서원이었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면서 용기를 얻게 되어 만학으로 48세에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교육전문직 시험에 합격한 이래로 중등학교에서 두루 전문직을 거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했으니, 개인적으로 하고자 했던 일은 대부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세간에서의 공부와 직업적 성공 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내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은 오랜 기간 수행을 하면서 번뇌와 망상이 점차 줄어들었고, 공부하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건강에 크게 지장이 없었다. 그리고 마음의 여유와 함께 지혜와 자비심이 날로 늘어가는 등 수행으로 인한 향상이 있었기에 매일 매일이 행복했다.

그러나 이순을 넘긴 나이에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이루었다고 하는 모든 것들 역시 모두 허망한 것을 쫓아다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승경전을 공부하는 것은 마치 큰 바다에 돌멩이 하나를 던지는 것보다 더 미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참선을 통해 마음을 닦는 공부를 지어가야겠다는 간절함이 생겨났다.

1990년대 초반 부터는 스님에게 화두를 받고 공부를 시작했으나, 건성이었고 정식으로 화두를 받아서 참구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을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년 전부터 청봉 스님을 선원장으로 모시면서 참선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었고, 근 2년여간 선지법문인 금강경 오가해 법문을 매주 듣고 때로는 참문하는 것으로 점검을 받고 있다.

감히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을 만큼 공부했고, 사회적 지위를 얻기도 했다고 할 수 있으나 내 생에 있어 무엇보다 감사하고 기쁜 일은 불법을 만나고 참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꽃어린이집 원장(64·과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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