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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세상을 다시 보고싶어요”

기자명 법보신문

병불련, 몽골 시각장애 소년에 자비의술
11월 28일부터 김안과 병원서 개안치료

“초원에서 뛰어놀다 소에게 얼굴을 차인 후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어요. 환한 세상을 다시 보고싶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의 빛을 잃어가던 몽골 소년이 전국병원불자연합회(회장 이원철, 이하 병불련)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미담의 주인공은 애르댕 사이한(Erdene Saihan). 병불련은 몽골 해외의료봉사를 지원해주고 있는 금강선원과 김안과 병원의 도움을 받아 사이한에게 밝은 세상의 빛을 돌려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사이한의 눈은 실명상태에 가깝다. 오른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으며, 왼쪽 눈도 점차 시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눈가에 남아있는 깊은 흉터는 1년 전 사이한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1년 전의 사고 이후로 사이한은 웃음을 잃었다.

11월 27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사이한은 28일 오전 첫 진료를 시작으로 30일 오후 개안(開眼) 수술을 진행했다. 시력회복을 위해 사이한은 최장 90일까지 한국에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사이한의 진료와 이에 필요한 재정적인 부담은 김안과 병원이 부담하며, 금강선원은 치료기간동안 사이한의 숙식을 해결해 주기로 약속했다.

눈을 다시 뜨기 위해 낯선 땅을 밟은 몽골 소년과 병불련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월 몽골 바트숨벨 지역에서 있었던 병불련의 ‘제3차 몽고의료봉사활동’로 거슬러 올라간다. 1년 전 소에게 차인 후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던 사이한이 병불련의 의료봉사 현장에 진료를 위해 찾아온 것. 당시 소년은 시력을 잃은지 1년이 다 되도록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했다.

사이한의 사정을 전해들은 병불련 측은 몽골 최대의 병원인 오르비타 병원에 정확한 진료를 부탁했지만, 현지 병원의 장비들은 최소한의 진료조차 힘든 수준이었다. 이에 병불련은 사이한을 돕기로 결심하고 한국으로 초청한 것이다.

양동선 진료단장은 “사이한은 앞으로 개안 수술과 함께 수차에 걸친 다양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이한에게 반드시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고 다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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