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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친설 빠짐없이 다 읽겠습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1.08 13:16
  • 댓글 0

니까야 읽기 7년 결사 1월 4일 공식 출범
동산반야회, 2013년 말까지 매주 목요일

<사진설명>"부처님 친설을 다 읽겠다"고 발원한 불자들이 니까야를 독송하고 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싸밧티 시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하늘사람이 깊은 밤중에 아름다운 빛으로 제따 숲을 두루 밝히며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인사를 드리고 한쪽으로 물러나 섰다./ 한쪽으로 물러나 서서 그 하늘사람은 세존께 이와 같이 여쭈어 보았다. 스승이시여, 당신은 어떻게 거센 흐름을 건너셨습니까…”

‘니까야 읽기 7년 신행결사’에 참여한 대중들은 1월 4일 오후 7시 동산불교회관 법당에서 쌍윳따니까야 의 첫 장 ‘갈대의 품-거센 흐름을 건넘의 경’을 독송하는 것으로 7년 신행결사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친설이 그대로 옮겨진 니까야를 7년간 수지 독송하겠다는 서원을 세우고 신행결사에 참여한 50여 명의 대중들은 첫 날 2시간에 걸쳐 쌍윳따니까야를 독송하는 동안, 마치 석가모니 부처님 사후 1차 결집에 참여했던 500명의 제자들처럼 둥그렇게 마주앉아 사뭇 진지함과 무엇인가를 이루고야 말겠다는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부처님의 친설을 빠짐없이 모두 읽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을까, 처음 독송을 시작할 때 엇박자를 내며 제각각 터져 나오던 소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하나로 모아졌고 마침내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합창단의 화음처럼 멋진 음성으로 변했다.

쌍윳따니까야 환희의 품 졸림과 게으름의 경에서 하늘사람이 “졸고 게으르고 하품하고, 불만스럽고 포식 후에 나른한 것, 그것들 때문에 여기 뭇 삶들에게 고귀한 길은 나타나지 않네”라고 말하자, 부처님은 “졸고 게으르고 하품하고, 불만스럽고 포식 후에 나른한 것, 정진으로 그것을 쫓아내면 고귀한 길은 맑고 깨끗이 드러나네”라며 쉼 없이 정진하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음을 설하고 있다.

2007년 1월 4일을 기점으로 향후 7년간 쌍윳따니까야를 비롯해 디가니까야, 맛지마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 쿳다까니까야 등 부처님의 설법이 담긴 경장을 독송하게 될 대중들 역시 졸림과 게으름의 경에서 부처님이 설하신 것처럼 정진으로 게으름을 쫓아내고 고귀한 길을 드러내겠다는 서원을 굳게 세웠다.

동산반야회 김재일 회장은 “무던히 참고 니까야를 모두 읽겠다는 원력을 세워 회향하는 그날까지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7년 동안 니까야 읽기 신행결사를 이끌어갈 이미령 지도법사는 “이 세상에는 어려운 책이 없고, 반대로 쉬운 책도 없다”며 “니까야를 읽고 의미를 새기다 보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모든 말씀을 알게 될 것”이라고 대중들을 격려했다.

불자들은 때론 머리를 끄덕이면서 그리고 때론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가로 저으면서 2시간의 독송을 마쳤다. 그러나 누구 하나 지친 기색 없이 얼굴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

초기불교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는 최정환 씨는 “다소 느슨한 감이 있기는 했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첫 시간을 자평했다. 그리고 친정 어머니와 함께 니까야 읽기 7년 결사에 참여한 천윤경 씨는 “기초교리를 배우고 신행생활을 하면서 무엇인가 미진하고 풀리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답답하던 중 니까야 읽기 모임을 알게됐다”며 “7년이라는 세월이 만만치 않지만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는데, 한글니까야를 읽으면서 순간순간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고 첫 날의 소감을 밝혔다.

한글니까야 읽기 7년 결사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종로 동산불교회관에서 진행되며, 대중들이 함께 독송하고 이미령 지도법사가 해설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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