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 스님이 고산 스님이 오는 것을 보고 원상 하나를 그려보이자 고산 스님이 말했다.
“사람마다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더군요.”
“나는 그대가 나귀 태와 말 뱃속에서 살림을 하는 줄로 예측했다.”
“화상은 어떠하십니까?”
“사람마다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느니라.”
“화상의 그런 말은 되고 저의 그런 말은 어째서 안 됩니까?”
“나는 되지만 그대는 안 된다.”
※ 원상을 그려 보이다 : 범부와 성인이 같은 근원이요, 묘한 본체는 아무 물질도 없기 때문이다.
※ 사람마다 그것을 벗어나지… :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된다 하여도 벗어날 수 없고, 육도윤회 하더라도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