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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 교단 청정케하는 화합의 덕목

기자명 법보신문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우리의 계율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남아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다. 계율은 교단을 청정하게 하는 화합의 덕목이며, 마음을 맑게 하는 근본이며, 궁극적 해탈로 나아가게 한다.

그러므로 지계(持戒)와 파계(破戒)의 잃고 얻는 것을 잘 알아야 하고, 지계를 하기 위한 서원(誓願)을 세워야 한다. 파계로 잃는 것에 대해 부처님은 “첫째, 파계한 사람은 게으름으로 인하여 청정하게 수행하지 않고 편리함만 추구하여 덕망을 잃는다. 둘째, 파계한 사람은 주변에 나쁜 사람과 소문이 따라 다닌다. 셋째, 파계한 사람은 대중이 모인 곳에 가면 당당하지 못하여 불안해한다. 넷째, 파계한 사람은 죽을 때에 정신이 혼미하게 죽어간다. 다섯째, 파계한 사람은 죽어 악취(惡趣)와 지옥에 떨어진다.”라고 말씀하셨다.
지계로 얻는 것은 이 다섯 가지를 반대로 하면 된다. 지계에는 다음과 같은 서원(誓願)을 세워야 한다.

‘이 몸을 타오르는 깊은 불구덩이 속에 내던질지언정 삼세(三世)의 부처님께서 정하신 계를 파계하여 거사 등의 여인과 부정행을 하지 않겠나이다. 또 불에 달군 쇳덩이로 이 몸을 지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에 의복을 받아 입지 않겠나이다. 또 입으로 불에 달군 쇳덩이를 삼킬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에 음식을 받아먹지 않겠나이다. 이 몸을 불에 달군 철판 위에 누일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에 침구와 방석을 받지 않겠나이다. 또 몸에 3백 자루 창을 받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에 의약을 받지 않겠나이다. 또 이 몸을 불에 달군 솥에 던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시주에 집이나 방을 받지 않겠나이다. 또 쇠망치로 이 몸을 때려 부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루가 될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도의 공경 예배를 받지 않겠나이다. 또 불에 달군 쇠로 두 눈을 도려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남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않겠나이다. 또 송곳으로 귓속을 후벼 파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음성을 듣지 않겠나이다. 또 날카로운 칼날로 코를 베어버릴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향기를 탐하지 않겠나이다. 또 날카로운 칼날로 혓바닥을 찢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맛에 탐하지 않겠나이다. 또 날카로운 도끼로 몸이 잘릴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촉감을 탐하지 않겠나이다.’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많은 금계를 지킨 다음 얻은 모든 공덕을 중생에게 돌리고 이로 인하여 사람들도 굳게 계를 지켜서 바라밀 성취를 원하는 것이다.

가끔씩 강의 요청을 받아 강의 할 때면 갖는 생각이다. 지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는 꼭 그렇게 지켜야 하나요?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심하게 말해서 ‘계를 지키자는 말이 괴변 아니냐?’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라면 경에 나타난 “선남자야, 보살이 이와 같은 청정한 계를 지킨다면 부동지(不動地)에 머무를 수 있다. 이 경지에서는 움직이지 않고 떨어지지 않고 흩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수미산이 맹렬한 회오리바람에도 움직이지 않고 타락하지 않고 떨어 흩어지지 않음과 같이 보살도 오욕 때문에 동요하지 않고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라는 말씀도 믿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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