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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달다의 반역 상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나이도 많으니 그만 물러나시죠”

‘우리에게 제바달다 같이 스승을 배반한 사람은 없을까?’ 스스로 자문해 보지만 ‘없다’라는 생각이 선뜻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주위에 일어난 이런 저런 일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부처님도 우리들과 같은 난처한 일을 당하셨어도 자민심(慈愍心)으로 감싸 안으셨다. ‘제바달다는 누구인가?’를 좀 쓰려고 한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라열성의 기사굴산에 계셨다. 때에 병사왕은 아들이 없어서 관상을 잘 보는 바라문들을 모아 놓고 부인들의 관상을 보게 하며 말했다.

“이 부인들 가운데 누가 아들을 낳겠는가? 점쳐 보라.”

바라문들이 상을 보고 ‘이 젊으신 부인이 아들을 낳겠으나 왕의 원수가 될 것입니다’고 했다. 왕은 그날 밤 그 부인과 교회(交會)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얼굴과 모습이 단정하였다. 아들을 낳기 전에 바라문들이 왕의 원수라고 예언하였으므로 미생원(未生怨)이라 하였다.

왕자는 점점 자랐는데, 제바달다는 신통력으로 왕자가 자기를 믿고 따르게 했는데, 생각하되 ‘나도 무리를 거느리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제바달다는 아사세(阿   世) 태자의 처소에 가서 신통력으로 몸을 허공에 솟아오르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고, 반만 나타내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고, 연기를 뿜기도 하고, 불을 뿜기도 하고, 어린아이 몸으로 변하여 태자에게 안겨 영락을 만지며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태자의 손가락을 빨기도 하였다. 아사세 태자는 이 변화를 보고 두려워하며 몸에 털이 솟았다. 제바달다는 태자가 두려워하는 것을 알고 “두려워하지 마시오” 하니, 태자가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제바달다가 대답했다. “나는 제바달다라 합니다.”

태자가 말했다.

“그대가 정말 제바달다라면 그대의 본 모습으로 돌아오시오”하니,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보이니, 믿고 좋아하여 공양하였다. 그래서 아사세 태자는 날마다 5백 수레에 공양거리를 싣고 아침저녁으로 문안하였다.

때에 비구들이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백 수레에 공양거리를 싣고 조석으로 제바달다에게 문안한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께 가서 낱낱이 사뢰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각기 마음을 거두고 제바달다의 이양(利養)을 욕심내지 말라. 왜냐하면 비록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백 수레에 공양꺼리를 싣고 조석으로 문안한다 할지라도 정히 제바달다의 나쁜 욕심만 더할 뿐이니라. 비유컨대 어떤 남자가 성질 나쁜 개의 코를 때리면 그 개는 나쁜 성질만 더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때에 병사왕은 아사세 태자가 날마다 5백 수레에 공양꺼리를 마련하고 조석으로 제바달다에게 문안한다는 말을 듣고, 7백 수레에 공양꺼리를 거느리고 조석으로 부처님께 문안하였다.

때에 제바달다는 이 말을 듣고, 질투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신통을 잃어버렸다. 그는 다시 생각하되, ‘나는 지금 부처님과 대중이 모이는 기회를 틈타 부처님께 가서 간청하기를, “부처님은 이미 늙으셔서 나이도 많으시고 도를 배우신지도 오래 되셨으니, 고요한 곳에 계시면서 조용히 스스로를 지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땅히 대중을 저에게 맡기시면 제가 잘 거느리고 보호하겠습니다” 하리라’ 했다. 

파계사 영산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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