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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곳곳 대형 선 센터 설립…참선 수행자만 천만명”

기자명 법보신문
  • 정진
  • 입력 2007.01.17 10:28
  • 댓글 0

법 일 스님의 美 ‘P·S 선 센터’ 방문기

얼마 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이지 스트리트(Page Street) 선(禪) 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은 미주 전역에 잘 알려진 유명한 센터로서 1969년에 일본 선사가 처음 세웠고 30년이 넘어 오늘에 이르도록 시민선원으로 잘 활용되고 있다. 때마침 입선 시간이 되어서 선실에 들어 앉아보니 100여명의 미국인들이 척량 골을 바로 세우고 정진하는 숙연한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이들 모두는 자성을 밝혀 견성성불 하고자 함은 물론이요, 오늘날 스트레스와 노이로제에 찌든 심신의 안정과 평화를 선 수행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다. 실로 자기를 반조하여 안으로부터의 깨달음에 의한 자기혁명을 통해 참된 행복을 얻게 된다. 개달음이야 말로 실상의 발견이며 역동적 활안의 세계로의 계합인 것이다.

현대는 스트레스의 시대, 노이로제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실증하듯 일상의 약품소모 중에 신경 안정제의 양이 놀라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오늘날의 가정과 사회 등 모두가 곡예 하듯 숨막히고 긴장된 삶의 연속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앓고 있다. 더욱이 지나친 쾌락주의로 말미암아 온통 관능적인 희열에 심신을 송두리째 내 맡겨 과다한 에너지의 소모를 초래해 마음의 평형은 완전히 파계되고 있다.

이런 위기의 상황 속에서 선 수행이야말로 심신을 이완시켜 마음을 안정되게 하며 오염된 지각을 정화하고 균형감각을 바로 잡아 주도록 한다.

오늘날 미국과 구라파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계의 도처에서 대형 선 센터들이 문을 열고 있고 또한 선 수행자들이 날로 급증해 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통계에 의하면 지상의 부강국인 미국에서만도 참선 수행자들이 천만 명 이상이 되고 자존심 강한 유태인들도 30% 이상이 선수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결국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이 내적인 정신세계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선사상이야말로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리더이다.

우리의 삶이 복잡다단해지고 사회가 냉혹해 질수록 선불교는 더욱 찬연한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또한 선 불교를 통하여 증득하게 되는 궁극적 순수의식은 정신분석학자 융의 말처럼 “자아의 형태로 제한된 의식이 무아적인 다른 차원의 곧 제한되지 않은 청정 무애 식으로 진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생각들, 이미지, 야망, 공포, 두려움 등이 제거된 일체의 조작되어짐이 끝난 곳으로서 지수화풍과 5온 18계가 싹쓸이 남음이 없는 미혹영진한 적멸처다. 마침내 여기에 이르러서 일체를 당장 쉬게 되니 또한 이곳이 상락처이다.

미국인 도반 중에 Dennisfoster (미국 북가주 카멜시, 여산)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심리학 박사로서 공안선을 20년 넘게 수련하고 있는 착실한 선객으로, 입적하신 백양사 서옹 방장 스님의 백인 제자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선 수행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새삼스럽게 언어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그저 언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망상심만 늘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의 공안선맥을 미주지역에 계승하여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며, 튼실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남은 여생을 바치겠다고 했다.

진정한 실참 수행자는 적고 구두선만 하는 자가 넘쳐흐르는 오늘의 현실을 생각할 때 가슴이 저려옴을 느낀다.

美 북가주 선수련회 지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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