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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1대 총무원장 후보 종하-법장 스님에게 듣는다

기자명 김형규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금권-흑색 선전 없는 공명선거 지향'

종하 스님

총무원장 권한 분산…인사탕평책 추진

용성문도회 추대를 통해 가장 먼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종하 스님은 '당선되면 총무원장의 역할을 조정해, 집중된 권한을 약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은 대 정부 대화와 해외 불교 교류 등 종단 외적인 문제를 책임지고, 종단 내부의 일은 총무부장을 중심으로 각 부장들에게 전권을 일임해 책임있는 종무 행정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스님은 또 '총무원 직제를 효율적으로 개편해, 종단 내 비불교적 요소를 걷어내는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1월 28일 오전 10시 종하 스님에게 종단 행정에 관한 전반적인 견해를 들어봤다.



사면 복권이 종단의 초미의 관심사인데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금년 신년 하례에서 종정 스님도 사면을 밝히신 바 있습니다. 따라서 사면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행정부 수반이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사면을 하게되면 선별적인 사면이 될 수밖에 없고, 종헌 종법에 어긋나서도 안 됩니다.


새로운 승풍을 진작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복안이 있습니까

승풍 진작을 위해서는 승려법계 품수 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행 지원을 위한 예산을 따로 확보하겠습니다. 또 사회 규범과 승가의 계율에 대한 새로운 관계 정립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종단 차원에서 논의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투명한 인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사는 투명성, 객관성이 생명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인재를 골라 뽑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 종단 내부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겠습니다. 또 만약 당선되면 법장 스님 쪽에서 일했던 스님들도 능력이 있으면 과감하게 등용하겠습니다.


달라이라마 방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중국 정부의 반대라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전혀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큰 어려움입니다. 그렇다고 종단이 중국에 사대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진행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달라이라마 방한에 대한) 처음 뜻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청 지원 등 남북 불교 교류에 대한 견해는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지도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런 인연 때문에 평양을 방문해 북 사찰의 실태를 살펴 본 적이 있는데 북 단청은 그야말로 페인트를 칠해 놓은 것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민족문화의 동질성과 민족문화 보존을 위해서라도 단청 지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현재 대북 불교 창구가 종단과 평불협으로 양분돼 있는데, 종단으로 창구가 일원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역사유물전시관과 조계종 총본사성역화 불사는 전임 총무원장의 큰 업적입니다. 그러나 설계 자체가 현 조계사 법당과의 조화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현 설계를 바꿀 수는 없지만 종단 안팎으로 많은 자문을 구해, 개선할 부분은 개선을 하겠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인사에 있어 종교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지...

일단 이번 새 정부의 조각부터 대통령 면담을 통해서라도 종교간의 형평이 고려되도록 하겠습니다. 또 앞으로 정부에 핫라인을 개설해 사전에 이런 문제들이 예방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해외 포교에 대한 방안이 있습니까

국제불교교류협회를 창립해 해외 포교에 나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 교구를 설정하고, 국제 포교사 양성과 사찰 건립을 섬세하고 계획성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또 홈페이지 개편 등 정보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 노력하겠습니다.


상대 후보로 법장 스님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평소 절친한 사이입니다. 수덕사 주지를 연임할 만큼 덕성스런 분이고, 또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당선되면 법장 스님을 도왔던 분들을 배려하는 인사 탕평책을 쓸 계획입니다.





법장 스님

인사자문위 구성…주지 임면권 본사로

법장 스님은 1월 27일 서울 조계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대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법장 스님은 '총무원장이 가지고 있던 말사 주지 임명권을 해당 교구본사 주지 스님에게 일임하는 등 지방 분권화 시대에 맞는 열린 종무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또 '각 부서장에게 행정 권한을 분산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기하겠지만 대신 (일에 대한) 책임은 철저히 묻겠다'며 '천태종·진각종 등 군승파송이 가능한 종단들과 종단간 화합차원에서 군승 파송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1월 28일 오후 3시 법장 스님을 만나 종무 행정에 관한 견해를 들어봤다.



사면 복권이 종단의 초미의 관심사인데 견해가 어떻습니까

불교가 지향하고 있는 것이 불살생(不殺生)입니다. 살리자는 취지에 100% 동감합니다. 그러나 총무원장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닙니다. 당선되면 종정 스님과 종회 의원 스님들은 찾아뵙고 미래를 열어 가는 길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새로운 승풍을 진작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복안이 있습니까

우리 종단은 간화선 중심의 독특한 사상과 가풍이 있습니다. 이를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호법부의 역할도 획기적으로 바꾸겠습니다. 호법부는 흔히 말하는 검찰청이나 법원이 아닙니다. 잘못을 지적해, 스스로 참회하도록 계도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재조정 하겠습니다


투명한 인사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인사(人事)를 만사(萬事)라고 합니다. 노 당선자가 다면평가라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 놓았는데, 저도 당선되면 계파, 지역 안배를 떠나 능력 위주로 인사하겠습니다. 또 인사자문위원단 구성, 인물에 대한 철저한 검증절차를 밟겠습니다.


달라이라마 방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당연히 초청을 할 생각입니다. 일부에서는 우리 나라에도 위대한 선사와 선맥이 있는데, 굳이 초청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분은 노벨평화상을 받은 분이고, 세계에 어디를 가더라도 편안하게 불법을 전하고 있는 훌륭한 학승입니다. 남북 관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청 지원 등 남북 불교 교류에 대한 견해는

지원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합니다. 사상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힘은 바로 종교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남북불교교류의 활성화를 위해서 단청 지원은 불가피합니다. 그러나 남북 불교 교류를 종단에서 독점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평불협과 같은 전문 기관에 역할을 넘겨주고 종단은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환경, 통일 등 각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총본산 성역화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총무원장 스님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당선되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그러나 여러 스님들이 외형이 너무 동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원만한 성역화 불사가 되도록 좀 더 연구해 보겠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인사에 있어 종교형평성에 문제가 있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인지...

일단 정부를 향해 할 소리는 하겠습니다. 지나고 난 다음에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이를 방지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문화관광부 장관을 타 종교인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적어도 무 종교인이 해야합니다. 인사 문제만큼은 서로 불화와 시비가 없도록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해외 포교에 대한 방안이 있습니까

인터넷을 통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합니다. 세계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알리는 것도 인터넷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전문가를 중심으로 질문에 대해 영어, 일어로 답변해 줄 수 있는 센터를 개설하고, (세계인을 위해) 수행관을 지어 운영한다면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현대화는 가능합니다.


상대 후보로 종하 스님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는 친하고, 종단 소임을 두루 맡은 경륜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능력 있는 스님들은 인사 때 서로 배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만큼 신뢰하고 있습니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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