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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수행 정보교류-탁마의 장 마련”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01.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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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총회(禪叢會) 회장
양 승 희 한의사

81년 송담 스님에게 ‘이뭣고’ 화두 받아
매일 아침 108배-1시간 좌선으로 시작

간화선 위기론이 솔솔 일어나던 2006년. 조계종이 ‘간화선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개설한 간화선 전문지도인력 양성과정은 간화선이 일반 대중 곁으로 한발 다가서고 선풍을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오며 불교계 안팎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그리고 세간의 관심만큼이나 오랫동안 간화선 수행을 이어온 출·재가자들의 참여 열기도 뜨거웠다. 특히 최종 선발된 120명 중 재가불자가 40명에 달하면서 이들이 간화선 대중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간화선 전문지도인력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재가불자들은 불교계 안팎의 기대에 부응하고 스스로의 선정력을 높이기 위해 ‘선총회(禪叢會)’라는 수행모임을 결성, 지속적으로 수행에 매진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된 선총회가 최근 첫 모임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양승희(덕운·한의사) 선총회 초대 회장은 “간화선 대중화의 성패는 간화선 전문지도인력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수행자들은 물론, 종단관계자 그리고 간화선 수행에 참여하는 대중들이 얼마나 간절한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수행자들의 간절한 마음과 발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 회장은 따라서 “지난 2006년 8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열렸던 교육과정에 한 차례만 참여했더라도, 선총회에 참여할 뜻이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선총회의 문호가 열려있음을 밝혔다. 선총회는 곧 간화선 전문지도인력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수행자들이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탁마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간화선 지도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주일씩 교육을 받고, 재가 수행자들의 모임인 선총회를 결성하는데 앞장섰던 양 회장은 올해 나이 73세의 노장이다. 그러나 간화선 확산을 바라는 열정만큼은 그 어떤 젊은이 못지 않다.

양 회장은 27세에 홀로 상경, 뒤늦게 대학에 입학해 한의학을 배우던 시절에 외로운 마음이나 달래보자고 절을 찾았다가 간화선 수행을 시작하게 됐다. 함께 공부하던 도반들과 매월 한차례씩 인천 용화사로 송담 스님을 찾아가 법을 청하고 가르침을 받으면서 수행에 매진하던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한의원을 개원한 이후에도 수행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국 곳곳에서 간화선 관련 법회나 수행프로그램이 개설된다는 소식만 들리면 한의원 문을 닫아걸고 찾아 나섰고, 휴가철이면 1주일씩 해인사·불국사 등 사찰에 개설된 참선수련회에 참여해 정진했다. 지난 1981년 송담 스님에게 덕운(德雲)이라는 법명과 ‘이뭣고’화두를 받으면서 더욱 열정을 다해 수행에 매진해온 양 회장은 “회원들의 뜻을 따라 선총회 회장을 맡기는 했지만 스스로 내 놓을 살림살이가 아무 것도 없다”며 자신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꼈다.

하지만 그는 “세속의 나이를 따지는 일은 쓸모 없는 짓이고, 나는 아직도 전생의 업이 많아 자신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면서 “동자승이라도 선지식이라면 삼배의 예를 갖추고 가르침을 받는 것이 수행자의 자세”라고 수행자가 갖춰야 할 올바른 태도를 설명했다.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1시간 동안 좌선을 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양 회장은 “수행자들 사이에서 삼매라는 말을 쉽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삼매에 든다는 것은 각자의 주관일 뿐”이라며 “수행자들이 헛된 망상을 쫓지 않고 자신을 낮추면서 간절하게 화두를 들 때에만 공부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오랜 기간의 수행 경험에서 나오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분당=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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