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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 집착않고 알아차림 하면 삶 평온”

기자명 법보신문
  • 선정
  • 입력 2007.01.2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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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미얀마선원장 우 소다나 사야도
천안 호두마을-강릉 인월사에서 수행 지도

지난 2002년 초.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센터에서 수행하며 후학들을 지도하던 우 소다나 사야도는 한국에서 온 유학승 범라 스님에게 “한국에서 위빠사나 수행인들을 지도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소다나 스님은 일단 한국의 위빠사나 수행 열기를 확인하기 위해 일시 방한, 국내 위빠사나 수행처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위빠사나 수행지도를 하기로 결심했다. 소다나 스님이 한국생활을 결심한데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바로 미얀마에서 온 노동자들이었다. 한국사람들이 피하는 험한 일을 하면서도 마음을 편히 쉬고 수행하며 귀의할 공간조차 없는 노동자들의 삶을 보고, 이들에게 귀의처가 되겠다는 마음이 더해진 것이다.

소다나 스님은 2002년 8월 양곤 마하시센터에서 수행 중이던 만다라 스님과 함께 한국에 와서 인천 부평에 미얀마선원 문을 열었다. 스님은 이후 한국에서 대표적인 위빠사나 수행처로 알려지기 시작한 천안 호두마을에서 위빠사나 집중수행을 지도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강릉 인월사 담마선원에서도 수행지도를 하고 있다.

“미얀마에는 어느 곳에나 수행처가 있고 그 많은 수행처들이 다 같은 방법으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지는 않지만, 근본적으로 알아차림을 지도하는데 있어서는 같다”고 운을 뗀 소다나 스님은 “단지 지도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며 위빠사나 수행에 있어서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한국불자들에게 수행지도를 해온 스님은 “많은 수행인들이 발의 동작과 배의 일어남과 꺼짐을 알면 그것이 바로 위빠사나라고 알고 있는데, 그렇게 단순한 것은 아니다”라며 “위빠사나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매 순간 일어나는 몸과 마음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라고 위빠사나를 설명했다. 스님은 “보통 사람들의 경우 운전을 하면서도 운전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알아차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회사나 가정에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일어나는 일에 대해 관찰하고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이어 “몸이 움직이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우선 몸짓에 대한 알아차림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몸의 움직임을 알게되면 마음의 움직임까지 알아차리게 되고, 그렇게 수행을 지속하다보면 수행의 깊이가 깊어져 니빠나(열반)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위빠사나 수행자들이 작은 변화와 알아차림에 들뜨지 말고 모든 번뇌가 사라지는 열반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스님은 “열반의 경지에 집착하지 말고 위빠사나 수행을 하면서 마음이 달라지는 것 만으로도 평온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빠사나 수행의 장점을 설명했다. 경쟁사회에서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불안함이나, 고통스러운 마음, 사음 등도 수행을 통해 그 마음을 알아차리면 사라지게 된다는 것이다.

“열반은 삶에서 가장 큰 보물이고,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알아차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위빠사나 수행의 공덕을 설명한 스님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수행을 지도하겠다는 원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한국불자들이 수행을 보다 잘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1월 20일부터 부평 미얀마선원에서 미얀마어 강좌를 개설했다. 만다라 스님이 지도하는 미얀마어 강좌는 매주 토요일 오후 1시∼4시까지 진행된다. 032)504-2841
소다나 스님은 15세에 출가해 20세에 우 옥깐사 스님에게 비구계를 받은 후, 미얀마 양곤의 마하시 수행센터에서 마하시 사야도의 제자인 우 즈띨라 사야도에게 수행지도를 받았다. 이후 현재까지 30년째 수행을 이어오고 있으며, 5년 전부터 한국불자들을 대상으로 수행을 지도하고 있다.

미얀마 노동자들의 정신적 귀의처이자 보금자라이기도 한 부평 미얀마선원은 미얀마 노동자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월세로 운영되고 있으며, 2007년 말 전세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평=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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