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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근대’ 조명해야 불교사 바로선다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07.02.07 13:22
  • 댓글 0

불교선리硏, 「선문화연구」 창간호서
한국 근현대사 연구 5대 과제 제시

전공학자들이 제시한 근현대사 연구과제
1. 국내외 자료의 수집
2. 타학문과 연계한 학제간 연구 필요
3. 근대 일본불교의 동향 및 한국으로의 침투
4. 일제시대 고승들의 사상 및 활동에 대한 연구
5. 불교계 친일문제 진단

한국의 불교사 연구는 고대에서 현대로 내려올수록 전공자가 적다. 다른 역사학 파트에서는 시대가 올라갈수록 전공자가 적어지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원효와 의상으로 대표되는 찬란한 고대불교에 비해 근대로 내려올수록 뛰어난 학승들의 수가 줄어들고 불교의 사회적 참여도가 낮아지기 때문만은 아니다.

‘근현대’ 특히 일제시대는 친일문제 등 불교계의 지지 혹은 지원을 받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 근현대사 연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한국불교선리연구원은 ‘한국근현대불교사연구의 동향과 과제’를 특집으로 「선문화연구」 창간호를 발간했다.

「선문화연구」 창간호에서는 김경집·이덕진·임혜봉·최혜경·한동민 등 근현대사 연구자 5명이 ‘근현대 불교계 연구의 동향과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연구자들이 각자의 논문에서 제시한 근현대 불교사 연구의 과제를 추려보면 크게 다섯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국내외 자료의 수집=우선 일제시대 불교와 관련된 국내외 자료의 수집이 선행돼야 한다. 일제시대 연구가 부족한 것은 연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연구 인력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관련 자료의 수집과 정리, 간행작업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다섯 연구자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다.

자료가 풍부해지면 연구 인력은 자연히 증가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국내 자료뿐만 아니라 국외 자료도 포함된다. 특히 당시 일본에서 진행된 불교정책, 각 교단의 활동에 대한 현황파악 및 관련자료 수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타학문과 연계한 학제간 연구 필요=일제시대 불교사의 전개는 그 당시 사회상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불교학계 밖에서 당시 불교계 인물이나 사건을 연구할 경우 불교에 대한 이해없이 불교계 인물들에 대한 서술이 비일비재한 현상황에서 학제간 연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역사학·문학·사회학·종교학·정치학·경제학 등과의 연계 연구가 필요하다.

△근대 일본불교의 동향 및 한국으로의 침투=일본불교는 일본총독부와 함께 한국으로 유입됐다. 일제시대 한국으로 침투했던, 그리고 한국 불교계가 모델로 삼고자 했던 당시 일본불교의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불교의 포교활동이 한국불교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근현대 시기 포교활동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포교활동의 주역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본의 국내정세와 불교종파에 관련한 유기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일제와 관련된 국외 자료의 종합적 수집이 필요하다.

△일제시대 고승들의 사상 및 활동에 대한 연구=한 인물의 사상은 그의 시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 속에서 그 인물의 사상은 빛을 발하기도, 절하평가되기도 한다. 근현대 고승들의 사상과 활동을 연구하는데 있어서는 민족운동·독립운동·반봉건운동과 연관된 연구가 필요하다.

일제하 한국불교계는 안으로는 봉건적 잔재를 떨치고 새 시대에 걸맞는 불교로 성장해야 했고, 밖으로는 일제의 종교적 식민지에 대한 저항의 방법으로서 우리의 주체성을 회복해야만 했다. 따라서 일제시대 고승들의 사상과 그들의 활동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고승들이 갖고 있던 반봉건적 성향과 시대적 한계가 동시에 조명돼야 한다.

△불교계 친일문제 진단=일제시대 불교사 연구에 있어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친일문제’이다.

친일 인사에 대한 연구는 문제의 인물이 죽었다해도 그의 후손 혹은 그의 제자들이 살아있는 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친일불교는 근현대불교연구에 있어서도 가장 홀대받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역사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항일운동뿐만 아니라 친일문제도 함께 연구돼야 함은 물론이다.

이밖에도 △만주·중국·일본 등에서 각 운동과 연결돼 활동했던 승려들의 항일운동 △미군정 하의 한국불교에 동향 △문중 차원을 넘어선 다양한 인물 연구 △불교계 학교의 항일운동 발굴 △비교불교사적 관점 도입 등이 제시됐다.

탁효정 기자 tkahj@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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