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선사에게 한 스님이 물었다.
“마음과 법을 둘 다 잊을 때 어떠합니까?”
“세수를 않느니라.”
“달이 싸늘한 못에 잠길 때가 어떠합니까?”
“세수를 않느니라.”
“빛과 경계를 모두 잊은 때 어떠합니까?”
“얼굴을 씻지 않느니라.”
※ ‘마음과 법’은 안의 마음과 밖의 법인데 “마음과 법을 둘 다 잊는다”는 것은 중간구(中間句)절이다.
※ ‘달이…’는 용구(用句)이며 ‘빛과 경계…’는 체구(體句)이다.
※ ‘얼굴을 씻지 않는다’: 여읜 듯이, 일단 이렇게 세월을 보내리라 한 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