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화두를 들고 공부하면 깨달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수행이 된다.”
2월 13일 오전 11시. 종로 수송동에 자리잡은 유마선원(선원장 이제열 법사)이 개설한 수행교실의 두 번째 강좌인 ‘간화선 수행법’강사로 나선 조계종 총무원 기획국장 원철 스님은 간화선 수행을 통해 깨달을 수 있다는 믿음부터 확고히 할 것을 주문했다.
원철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연기와 중도를 깨달으신 분인데, 보통사람들이 이것을 깨달을 수 있는 수행방법이 간화선”이라며 “화두를 참구한다는 것은 화두 이외에 아무런 생각도 붙이지 않는 상태이고, 이런 상태를 알고 깨달음의 길로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화두”라고 설명했다.
<사진설명>유마선원 수행교실 수강생들이 원철 스님의 간화선 강의를 듣고 있다. |
재가불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화두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정진하는 시간을 가장 많이 가질 수 있는 수행법이 간화선이라는 것이 원철 스님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스님은 “그렇다고 화두를 드는 것이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좌선을 통해 힘을 얻으면 행선, 즉 생활 속 선이 가능하다”며 좌선의 힘을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다.
원철 스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계종이 밖으로 내건 간판은 선종인데 그 안에 선이 없고, 출·재가 모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간화선을 누구에게나 똑같은 품질로 설명하고 지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 간화선입문프로그램”이라며 이번 강좌에서 12회 과정의 간화선입문프로그램을 3회로 압축해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도심 속 재가불자들은 물론 수행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는 일반인들의 수행갈증을 해소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개설한 3개월 과정의 유마선원 수행교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12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붓다락키타 스님의 초기불교 수행법 강의에 이어, 열리는 원철 스님의 간화선 수행법 강의는 2월 13일에 이어 2월 27일부터 3주 동안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02)737-8227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