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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삼보에 대한 귀의, 그리고 계의 실천

기자명 법보신문

삼귀의-계 구족, 불교도의 기본조건
의심 버리고 실천할 때 깨달음 실현

“불을 섬기는 바라드와자 바라문은 부처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놀랍습니다. 마치 쓰러진 사람을 일으키듯, 가려진 것을 벗겨주듯, 길을 잃어 헤매는 자에게 길을 알려 주듯, 혹은「눈뜬 자는 빛을 보리라」며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추어 주듯, 부처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법을 설하셨습니다. 저는 부처님과 법, 그리고 승단에 귀의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디 오늘부터 저를 우바새로 받아주십시오. 목숨이 끝날 때까지 귀의하겠습니다.’”

이 구절은『숫따니빠따』라는 초기 경전에 나오는 것으로, 부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감동한 바라드와자 바라문이 우바새, 즉 재가불자로 평생 살아갈 것을 부처님께 청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나타나듯, 불교도가 되고자 마음먹은 사람은 먼저 불법승(佛法僧) 삼보에 귀의해야 한다. 이것은 삼귀의(三歸依)라 하여, 불교도가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기원전 5∼6세기경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이후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 날에 이르고 있지만, 시간과 장소, 그리고 소승과 대승을 불문하고 삼귀의는 모든 불교도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중요한 조건이다.

깨달음을 열고 불교라는 종교를 창시하신 위대한 스승 부처님,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며 수행에 힘쓰는 제자들의 공동체인 승단, 불교를 구성하는 이 세 가지 보물을 의지처로 흔들림 없는 청정한 신심을 지님으로써 삶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부처님이 존재하는가 안 하는가, 혹은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이 진리가 아닌 사견(邪見)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마음에서 의심을 떨쳐 버리지 못한다면 불교라는 종교를 통해 마음에 평안을 얻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경전에 따라서는 삼보에 대한 귀의만으로도 불교도가 될 수 있다고 설하는 것도 있다. 그러므로 믿음만으로도 불교도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이 셋에 계의 구족을 더하여 불교도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네 가지를 든다. 그 대표적인 교설이 사예류지(四預流支)이다. 예류란 불교의 흐름 속으로 들어 왔다는 의미이므로, 사예류지란 불교의 흐름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네 가지 조건을 말한다. 즉 불법승 삼보에 대한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 그리고 계의 구족이다. 이는 부서짐이 없는 네 가지 청정한 믿음이라는 의미에서 사불괴정(四不壞淨)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불교라는 종교가 갖는 기본적인 성격을 고려할 때 매우 납득할 만한 가르침이다. 불교는 기본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고, 이를 통해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종교이다. 결코 맹목적인 신앙만으로 구제받을 수 있다고 설하는 유형의 종교는 아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종교적 실천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이 종교적 실천을 통해 우리는 삼보에 대한 신심을 더욱 더 견고히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를 둘러싼 내외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와 더불어 우리의 마음 역시 순간순간 너무나도 복잡하게 움직인다. 처음부터 굳건한 신심을 지니지 못했던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굳건한 신심을 지녔다고 여겼던 사람조차 어느 순간 삼보를 믿고 의지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는가. 그러므로 믿음은 반드시 적극적인 종교적 실천으로 부지런히 다져나가야 한다. 믿음과 그 믿음을 기반으로 한 올바른 계의 실천, 이 네 가지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불교도라는 이름이 어울릴 것이다.
 
도쿄대 외국인 특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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