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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自 由

기자명 이종찬
自 由

스스로 자 말미암을 유



스스로란 자기 자신이란 말이고, 말미암다 함은 어디로부터 유래한다는 말이다. 곧 자유를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모든 것이 나로부터 유래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자기의 의지와 행동에 따라 하되 구속을 받지 않는 의미로 쓰인다.

같은 무리의 용어들에 '자유삼매(自由三昧)'라 함은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몸과 마음이 해탈했음을 증득하는 선정(禪定)의 경계를 말하는 것이고, '자유자재(自由自在)'란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아니하고 크게 스스로 존재하는 경지를 말하게 된다. 또 '자유분(自由分)'이란 말도 이러한 자유자재로운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이 자유라는 말이 현대사회에서는 남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데만 중점을 두어 제멋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 양하는 작태를 흔히 보게 돼 안타깝기도 하다. 자기 몸과 마음의 얽매임을 벗어나는 해탈의 정신이 보다 더 큰 자유의 중점인데, 이러한 피나는 노력으로 얻는 자유가 아닌 그저 '제멋대로'의 자유를 자유로 아는 어리석음을 흔히 보게 되는 안타까움이다.

이 자유라는 말의 어원은 논어(論語)에서 찾는 것이 옳더 정확할것 같다. '인을 실행함이 나로부터 되는 것이지 남으로부터 되느냐(爲仁由己 而由人乎)'에서 왔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由己'가 '自由'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이 '유아독존(唯我獨尊)'이다.



이종찬<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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